美 코딩교육 열기…7일동안 1500만명 참가

일반입력 :2013/12/29 10:37    수정: 2013/12/29 13:35

미국은 지난 9일부터 13일을 컴퓨터과학교육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동안 비영리 민간단체 코드닷오알지(code.org)가 주도한 ‘아워 오브 코드(Hour of code)’라는 온라인 프로그래밍 교육에는 1천500만 명이 참가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페이스북이 1천500명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3년 걸렸던 걸 단 7일만에 이룬 셈이다. 이 기간 동안 짠 코드를 모두 합치면 5억 줄이나 된다.

열풍에 가까운 코딩 교육 바람은 공화당,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지지를 보인 정치권과 IT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속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코드닷오알지는 올해 1월 만들어진 단체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을 독려하고 미국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 코딩을 가르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교육시스템에서 컴퓨터과학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0년까지 컴퓨터 관련 일자리가 22%가량 증가 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미국 학교 10곳 중 9곳은 컴퓨터과학 수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개월 동안 코드닷오알지는 프로그래밍 수업을 학점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의 주장은 처음엔 작은 속삭임에 불과했지만 1년이 채 안돼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큰 외침으로 성장했다.

앨라배마, 매릴랜드, 위스콘신 주가 정책 변화를 발표하거나 발표를 계획하고 있고 시카고 공립 학교들과 뉴욕시 교육부는 컴퓨터 과학 수업을 실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드닷오알지의 정책 제안과 더불어 컴퓨터과학교육주간에 맞춘 범국가적인 캠페인인 '아워 오브 코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코드닷오알지는 컴퓨터과학교육주간 이후에도 참여가 계속 늘어 9일부터 2주 동안 170여 국가에서 2천만명이 코드를 작성했으며 미국 유치원생부터 고3학생(K-12) 중 약 4분의 1이 아워 오브 코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참여한 약 2천만명 중 83%는 미국인이고 74%는 k-12학생들이며 여학생 비율은 51%, 흑인이 8%, 히스패닉이 14%로 집계 됐다고 전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IT업계는 물론 공화당 민주당을 아우른 정치권의 지원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의 지지선언 등 각계 각층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런 성공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캠페인 기간 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코드 교육을 실시하며 ‘아워 오브 코드’를 지원했다. 애플은 홈페이지에서 아워 오브 코드 온라인 교육교재를 직접 홍보해 줬고, 구글은 컴퓨터과학교육주간 시작과 동시에 구글 두들을 코볼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든 그레이스 호퍼로 바꾸고 ‘아워 오브 코드’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링크를 걸었다. 유튜브, MSN, 빙, 야후, 디즈니 홈페이지 역시 캠페인을 적극 알리는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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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T인사, 뮤지션, 스포츠 선수 등도 아워 오브 코드 지지를 선언했다. IT분야에서는 빌 게이츠 MS 회장, 마크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수잔 보이치키 구글 수석 부사장 등이 캠페인을 지원 사격했고 배우겸 뮤지션인 샤키라, 애쉬톤 커쳐, 안젤라바셋과 농구선수 크리스 보쉬와 드와이트 하워드, NFL해설기 워랜 샙등도 지지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은 공화당 민주당을 떠나 코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컴퓨터과학교육주간에 맞춰 유튜브를 통해 코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공개했다. 하원 원내대표 에릭 캔터, 상원 코리 부커, 뉴트 깅리치, 교육부장관 아니 던컨 등도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