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셔·제습기…틈새형 가전 인기몰이

일반입력 :2013/12/26 15:11

이재운 기자

에어워셔, 온수매트 등 틈새형 계절 가전 제품들이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은 융합 시장을 공략하며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은 틈새 공략형 계절 가전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여름에는 제습기가 주목을 받았다면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에어워셔가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만들었다. 에어워셔에 이어서는 온수매트가 겨울철 새로운 히트 상품 등극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틈새시장을 노린 에어워셔, 제습기 등은 올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국내 가전 시장에서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 생활가전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에 그쳤지만 에어워셔, 제습기 등의 소형 생활가전 시장 성장률은 43.5%에 이른다.

틈새 공략 가전제품은 이미 지난 여름철 한차례 성공사례를 남겼다. 제습기가 그 주인공이다. 제습기는 길게 이어진 장마철의 여파로 판매량 150만대, 매출로는 4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틈새형 가전으로 에어워셔가 최고의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 올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에어워셔는 독일 벤타가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위닉스, 위니아만도, 동양매직,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에어워셔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 발생 대체재로 소개되면서 겨울철 가전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습 기능에 공기청정을 더한 에어워셔는 겨울철 북풍 영향으로 중국발 미세먼지 경보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에어워셔 시장에서 위니아만도와 위닉스의 기 싸움도 팽팽하다. 양사는 상호간 기술 특허를 침해 받았다며 서로 고소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에어워셔업계는 겨울철 막바지 판매에 총력전을 편다. 벤타는 에어워셔 구매자에게 공기순환기를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위닉스는 30%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위니아만도는 체험단, 선물증정 행사를 실시했다.

에어워셔업계는 최근 벌어진 ‘공기 청정 성능 과대 광고’ 논란 대응에도 나섰다. 위니아만도와 LG전자의 경우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발급하는 CA인증을 획득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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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겨울을 맞아 온수매트가 또 다른 틈새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업계 추산 올해 온수매트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다. 온수매트업계는 전기담요가 전자파와 화상·화재 위험 논란에 휩싸인 틈을 노렸다. 전자파, 난방비 부담을 줄인 제품으로 겨울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은 이미 소비자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거나 중고 거래가 활발해 신규 수요가 크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전 전문 업체들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