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RDC, PS4·X박스원 "전기 먹는 하마"

일반입력 :2013/12/26 10:03    수정: 2013/12/26 10:11

신형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X박스원’이 구형 모델에 비해 연간 소비전력이 최대 3배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25일 주요 외신은 PS4·X박스원 신형 콘솔 게임기가 구형 모델에 비해 소비전력이 크고, 경우에 따라 3배나 더 높아 개선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천연 자원 방위 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이하 NRDC)가 공개한 PS4와 X박스원 양 신형 게임기의 소비전력량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기종은 모두 절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진화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 소비량은 구형 기계인 PS3 및 X박스360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X박스원은 게임 플레이 시 소비전력이 구형보다 40%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PS4의 경우는 PS3에 비해 약 2배의 전력이 더 소비됐다. 또 게임 플레이 때뿐 아니라 동영상을 시청할 때에나 메뉴 선택 화면, 그리고 탐색 모드나 대기 모드에서도 신형 게임기는 구형에 비해 소비전력이 커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 늘어난 소비전력을 합하면 구형에 비해 신형의 연간 소비전력량이 3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NRDC의 설명이다.

PS4와 X박스원은 탐색 모드와 스트리밍 때에도 상당한 전력을 소비한다. 게임 플레이 시 소비전력을 비교하면 X박스원은 PS4에 비해 에너지가 절약되지만, 반대로 ‘인스턴트 온’이라고 불리는 대기 모드에서는 소비전력이 PS4보다 2배 정도 높았다. 결국 X박스원이 PS4에 비해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밝혀진 것.

X박스원의 인스턴트 온은 사용자가 빨리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대기 상태로 유지하는 기능이지만 심야 등 사용자가 게임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항상 큰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됐다.

대기 모드에서만 소비하는 전력량만 계산해도 상당하다. 일반적인 수준의 사용자가 PS4 대기모드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은 연간 소비전력량 중 33%를 차지한다. 또 X박스원의 경우는 약 47%가 대기 모드에서 사용된다. 이는 게임 플레이 시 소비되는 전략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X박스원의 경우 50인치 LCD TV보다 전력을 더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NRDC에 따르면 향후 구형 기계에서 PS4와 X박스원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 두 게임기를 이용해 소비되는 전력은 연간 100억~110억kWh다. 이는 미국에서 4번째 큰 도시인 휴스턴 전체 가구의 소비전력량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기사

이에 NRDC는 PS4의 게임 플레이 시 소비전력량이 X박스원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8W 전력을 소모하는 대기 상태 USB 단자 전원을 노트북처럼 1W 이하로 억제할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X박스원의 경우 인스턴트 온 기능의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NRDC는 두 신형 게임기에 대해 HD 화질의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드는 소비전력이 너무 크므로 소비전력 절감을 위한 업데이트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