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블랙베리, 신제품 2종 포기

일반입력 :2013/12/24 08:54    수정: 2013/12/24 09:19

송주영 기자

블랙베리가 휴대폰 사업 부진에 내년 신제품 2종에 대한 출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재고가 쌓이자 결국 블랙베리는 신제품 로드맵을 수정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베리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신제품 2종에 대한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베리는 최근 부진한 실적 속에 생산을 타이완 폭스콘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블랙베리는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휴대폰 판매가 저조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신제품 출시 계획 취소는 재고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베리가 출시를 포기한 신제품은 저가형으로 보급형 시장을 노렸다.

블랙베리의 재고량은 지난 회계연도 2분기(6~8월) 1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3분기(9~11월)에 재고는 16억달러 규모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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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는 개발하던 제품의 출시를 전면 보류한 대신 폭스콘과의 협력을 통해 저비용으로 휴대폰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폭스콘과 손을 잡고 만든 첫 번째 제품은 내년 4월 출시 예정이다.

블랙베리는 고사양의 제품 개발도 진행중이다. 기존 Z10, Q10 등에 비해 사양이 더 고급화될 전망이다. 블렉베리는 폭스콘과의 협력을 발표하며 폭스콘의 고사양 휴대폰 하드웨어 경쟁력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