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눈 세포까지 인쇄

일반입력 :2013/12/22 21:46    수정: 2013/12/23 07:54

이재구 기자

영국 케임브릿지대 과학자들이 쥐망막을 3D프린팅 재료로 이용해 맹인 시신경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눈(중추신경)세포를 인쇄해냈다.

씨넷,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릿지대 과학자들이 어른쥐 망막세포로부터 2가지 형태의 중추신경계 세포를 인쇄해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이 어른쥐의 성숙한 망막세포를 이용해 프린트한 중추신경계 세포는 ▲눈에서 뇌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절세포(ganglion cells) ▲뉴런을 지원하고 보호해 주는 신경교세포(glial cells) 등 모두 2가지다.

연구진들은 이 세계 최초의 연구성과가 장차 맹인의 눈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구진에 따르면 잉크젯방식의 3D프린터로 인쇄해 낸 세포들은 배양을 통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케이스 마틴 교수와 바바라 로버 케임브릿지대 뇌회복센터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는 눈의 성숙한 중추신경계로부터 도출한 세포를 압전(piezo-electric)잉크젯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록 연구결과가 초기 수준이고 더 많은 작업을 요하지만 미래엔 이 기술로 망막 이상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압전잉크젯프린터는 전기진동(pulse)이 전달되면 직경이 밀리미터(mm) 이하인 노즐을 통해 세포를 만들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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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개샤오 연구원은 액체가 잉크젯프린터헤드로부터 잘 프린트 돼 나오도록 하기 위해 점성이나 표면장력 같은 특성이 아주 근사치에 맞춰져야 한다“며 “세포를 유체에 더하는 것은 속성을 엄청나게 복잡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IOP출판의 공개저널인 바이오패브리케이션에 게재했으며 3D프린터를 통해 다른 망막세포와 빛에 예민한 수광체를 만드는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