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3Q 적자폭↑…폭스콘 손잡는다

일반입력 :2013/12/21 16:01    수정: 2013/12/21 16:54

정윤희 기자

블랙베리의 경영난이 끝날 줄 모른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적자폭이 또 늘어났다.

블랙베리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결산한 결과 매출 12억달러, 순손실 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에 기록한 매출 16억달러, 순손실 9억6천500만달러 보다 대폭 후퇴한 성적이다.

3분기에 판매된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190만대에 그쳐 2분기 370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반등을 노리고 야심차게 내놨던 블랙베리10 역시 부진했다. 블랙베리는 “3분기에 판매된 대부분의 단말기는 구모델인 블랙베리7으로 신제품 블랙베리10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은 더욱 처참하다. 더욱. 블랙베리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7억2천만달러, 순이익 1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690만대였다.

다만 iOS와 안드로이드용 블랙베리메신저(BBM) 애플리케이션은 선전했다. 출시 후 다운로드 수가 4천만명을 넘어섰다. 또 10여개 이상의 다양한 제조사가 각사 단말에 BBM을 탑재할 계획이다.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재고 부담, 장기보유 자산 관련 세금, 구조조정 비용 등을 손실폭 확대의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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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블랙베리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만 혼하이정밀(폭스콘)과 5년 계약을 체결하고 스마트폰을 공동개발, 생산키로 했다. 폭스콘은 블랙베리 단말기 생산뿐만 아니라 재고 관리도 담당하게 된다. 생산된 스마트폰은 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 내년 상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재고자산 손실 처리가 없길 바란다”며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사업을 조정해 2~3년 내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