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비트코인 규제 본격 시동

일반입력 :2013/12/19 09:40    수정: 2013/12/19 10:36

손경호 기자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가 정부당국의 본격적인 규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가치가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BTC 차이나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중앙은행, 4개 정부기관 등은 중국 내 금융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와 관련 거래소측은 BTC 차이나는 위안화 입금기능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는 비트코인에 가격을 매기거나 위안화로 인출하는 서비스 등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TC 차이나에 위안화를 입금하는 것만 금지될 뿐 기존 거래는 그대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BTC 차이나에서는 1비트코인 당 2천300위안(약40만원)으로 떨어졌었다. 지난 1일 7395위안(약128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 가격이 반토막 난 셈이다. 현재는 2천770위안(약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국 내 10곳 이상 주요 서드파티 결제 업체들을 불러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통화를 이용한 거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온라인 전용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도 이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중국 중앙은행과 4개 정부기관은 (거래를 통한) 이익과 인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며, 위안화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고, 돈세탁을 방지, 금융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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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에도 자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고안해 낸 디지털 통화에 대한 유통을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정부 규제와는 별개로 비트코인 가격이 낮아지는 것 자체는 오히려 비트코인을 사용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래 가진 기능대로 비트코인이 투자 수단이 아니라 결제를 위한 거래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