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ID 몰라도 OK…시선통신 기술 개발

일반입력 :2013/12/18 13:59    수정: 2013/12/18 14:09

정윤희 기자

전화번호나 메일주소를 모르더라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대상을 보고 선택하면 바로 연결시켜주는 시선(視選)통신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1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가시거리대상 시선통신 및 스마트 모바일 커넥션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3년만에 해당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TRI의 시선통신 기술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깔아 실행시킨 뒤 대상을 보고 사진을 찍듯이 선택만 하면 된다. 선택을 하면 직진성이 강한 전파빔을 발생, 이 빔을 받은 특정 대상의 기기가 응답하는 형태다.

예컨대 그동안 여러명이 모여 있는 회의장에서 자료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메일 주소나 메신저 ID를 물어 사진이나 자료를 전송했지만, 이제 사람을 정하고 포인팅해 전송하면 끝이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모르더라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통화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 다이렉트 콜링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재난이나 범죄, 안전 등의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전제다. 대형 화재 발생시 시선통신 앱으로 서비스 반경 내에 있는 사용자에게 긴급 화재발생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해당 기술은 두 개의 기기간의 통신방식이라 단말간 직접통신(D2D) 분야에 속한다. 즉, 기지국의 도움이 없이 상대방의 ID를 획득하고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AP없이도 직접 통신이 가능한 ‘와이파이 다이렉트’ 통신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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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해당 기술과 관련, 국제특허 22건을 출원한 상태다. 세계 시선통신 시장은 오는 2020년 9.5억불로 성장하고, 연간 세계시장 점유율도 최대 1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승찬 ETRI 무선전송연구부장은 “해당 기술은 통신거리와 대상 기기 발견 시간,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며 “향후 안경형태의 단말과 같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 사용하거나 셀룰러 기반 기기 간 직접통신 방식과 결합할 경우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더욱 큰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