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8번째 로봇 업체 인수…군사용 흡수

일반입력 :2013/12/15 13:38    수정: 2013/12/15 16:21

이재운 기자

구글이 이번에는 '걷는 로봇'을 제조하는 업체인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6개월 새 구글은 8번째 로봇 회사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을 확장했다.

구글은 뉴욕타임즈(NYT)를 통해 14일(현지시간)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 1992년 마크 레이버트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주로 군사 부문에 로봇을 납품하는 회사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요 고객이다. 동물이나 인간을 닮은 로봇을 주로 만들어왔다. 하지만 구글 측은 군수 업체로 여겨지는 것은 꺼리는 눈치다. 구글은 군수 업체가 되려는 계획은 없다면서도 현재 국방부와 맺어있는 계약에 대해선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금까지 치타 로봇, 살쾡이 로봇, 펫맨 로봇, 빅독 로봇 등이다. 특히 펫맨 로봇은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한다.

치타•살쾡이 로봇은 빠른 달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치타 로봇은 시속 28마일(45km)까지 달릴 수 있다. 회사는 자연재해 등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을 구조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하나, 국방부 산하단체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만큼 폭발물 운반, 적 추격 등으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펫맨 로봇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연기한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한다. 걸음걸이, 쪼그려 앉는 모습, 팔을 흔드는 로봇의 동작이 사람의 움직임과 상당히 닮았기 때문이다. 또 사람처럼 열이 나고 심지어 땀도 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험 영상을 보면 위장복과 방독면을 씌워 사람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보행 시 물건을 운반할 수 있고 거친 지형도 손발을 이용해 기어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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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독 로봇은 거친 지형 위를 자유자재로 걸을 수 있다. 머리 부위에 무기를 탑재해 뿔 달린 짐승을 보는 듯하다. 사람이 발로 차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이외에도 7m 이상의 벽이나 장애물을 순식간에 뛰어 넘을 수 있는 군사용 '프리시전 어번 호퍼' 등을 제조했다.

이번 인수로 구글은 로봇 분야의 사업 규모를 더 키우게 됐다. 안드로이드 창시자이자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앤디 루빈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초기 제품이 나오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로봇이 상용화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