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RM기반 독자 서버칩 개발 검토

일반입력 :2013/12/13 16:45    수정: 2013/12/13 16:56

황치규 기자

구글이 자사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서버 프로세서를 직접 디자인해 쓸 수도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현실화될 경우 인텔에게는 타격이 될 수도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구글은 ARM 아키텍처를 활용해 서버 프로세서를 직접 디자인하는 것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13(현지시간) 보도했다.

씨넷도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칩을 직접 디자인할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상호 작용을 보다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구글은 아직 서버 칩 디자인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정하지 못했고, 방향은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세계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막강한 구매력을 갖췄다. 인텔에게 구글은 다섯번째로 큰 고객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구글이 직접 서버칩 디자인에 나설 경우 인텔로선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구글은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디자인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도 독자적인 칩 개발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씨넷에 따르면 구글은 칩은 디자인할 수 있는 전문성을 내부에 이미 확보했다.구글에 있는 루이스 안드레 바로소의 경우 디지털 이큅먼트(DEC)에서 멀티코어 칩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그런만큼, 구글이 자체적인 서버 칩 디자인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그러나 당장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었다. 구글이 기존 서버 칩 회사들보다 잘할지도 의문이고, 경제성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은 모바일 시장에서 최근 몇년간 훌륭한 칩 디자인팀을 구축했고 (자사 모바일 기기용으로) 이미 수천만개의 칩을 출하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1년에 몇백만개의 칩을 만든다고 해도 인텔 서버 칩 사업에는 한참 못미친다고 씨넷은 지적했다.

씨넷은 ARM 아키텍처가 일부 워크로드에는 맞을 수 있지만 고성능을 요구하는 구글의 복잡한 인프라를 커버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지난 8월 IBM은 파워 프로세서 디자인을 구글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에 라이선스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를 위해 IBM은 오픈파워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참여 업체들은 파워 아키텍처 디자인에 기반한 칩을 만들 수 있다. 부품 회사들은 프로세서 관련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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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파워 컨소시엄에는 구글외에 엔비디아, 타이안, 멜라녹스 등이 포함됐다. IBM이 곧 선보일 파워8 프로세서부터 라이선스가 가능해진다.

발표가 있을 당시구글은 오픈파워 컨소시엄과 관련해 파워아키텍처에 대해 구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실용적인 옵션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픈파워컨소시엄 결성 이후 구글이 파워칩을 기반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쓸수 있는 칩을 직접 설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