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대 스파이위성 쏜다

렌즈 지름만 20미터…한번에 지구 표면 40% 촬영

일반입력 :2013/12/11 16:39    수정: 2013/12/12 10:06

이재구 기자

미국 국방부가 렌즈 지름만 20미터가 되는 지구 최대 스파이위성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줌이 되는 HD비디오를 통해 한꺼번에 지구 표면의 40%까지 촬영할 수 있는 괴물같은 위성이다.

와이어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펜타곤)발표를 인용, 산하 고등국방기술연구원(DAPRA)이 기존의 유리 렌즈 대신에 거미줄처럼 구성된 거대한 얇은 막(membrane)을 사용하는 멤브레인실시간시각이미지(MOIRE·모이어)스파이 위성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국(NSA)이 도청 방식으로 전세계를 감시했다면, 국방부의 이 스파이위성은 고화질 비디오를 전세계를 시각적으로 감시(도촬)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미국방부 차세대 무기체계의 일환인 이 스파이위성은 렌즈지름만 20미터나 돼 사상 최대 우주망원경인 허블망원경의 지름 2.4미터와 비교조차 안된다. 지상 3만5천400km상공에 쏘아 올려질 예정이다. 이 위성은 우주에서 고해상도 비디오로 언제, 어디서든 지구 위의 모든 곳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스파이위성은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하는 감시 망원경의 위력을 수 배나 늘려주면서도 비용은 훨씬 덜 든다.

이 위성렌즈의 지름은 기존의 지상최대 망원경 지름의 2배나 된다.

렌즈를 구성하는 막은 일반 가정의 부엌에서 사용하는 비닐 랩(wrap) 정도의 두께지만 전통적인 우주망원경의 렌즈에서처럼 빛을 반사하거나 꺾지 않고 회절(빛이 통과하는 좁은 틈 뒷쪽까지 퍼지는 현상)시킨다. 모이어의 발사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개발 막바지단계에 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모이어프로그램 책임자인 래리 건 중령은 “멤브레인광학은 기존 망원경보다 크고 고해상도인 망원경을 더 작고 가벼운 패키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볼 때 우리는 기존 재료방식에 따른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우주망원경의 범위와 정확도는 렌즈에 의해 결정돼 왔다. 하지만 유리렌즈는 너무 무겁고 비싸 거대한 로켓으로 쏘아올리기에도 벅찼다. 아래 동영상은 모이어 위성이 지구 위로 쏘아진 후 어떻게 거대망원경을 펼쳐 지구를 감시하게 될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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