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MS' 윈윈, 'SK컴즈-다음'은?

야후, MS 검색엔진으로 수익...SK컴즈-다음 검색 제휴 고려

일반입력 :2013/12/11 09:02    수정: 2013/12/11 18:47

남혜현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와 다음이 검색 제휴를 고려 중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MS) 검색 엔진 '빙'이 야후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0일(현지시각) 씨넷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근거로 지난 3분기 야후 검색 매출에서 MS 빙이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것이다. 앞서 야후 측은 빙을 채택해 벌어 들이는 수익이 전체의 10% 이상라고만 에둘러 밝혔다. 다만 이날 SEC 보고서와 관련해 야후 측은 정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고 씨넷은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회사는 10년간 검색 엔진 사용 협력을 맺었다. 야후가 빙의 검색 엔진을 쓰는 대신, MS는 야후 검색 결과에 '빙에 의한 검색 강화(Powered by Bing)'를 표출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 쌓기에 합의했단 뜻이다.

해당 계약은 현 야후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사 메이어가 부임하기 전에 체결된 것이다. 양사는 상호 재무적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계약을 종료할 것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검색 시장의 1위는 구글이지만 최근 야후-MS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야후와 MS의 밀월은 검색 제휴 논의가 진행 중인 우리 포털 시장에 시사하는 바도 큰 것으로 보인다. SK컴즈가 네이트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 포털과 제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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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야후와 MS의 계약을 SK컴즈-다음 사례와 같은 차원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야후는 최근 검색 외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화해 방문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다만, 국내서 네이버가 압도적인 검색 점유율을 보유한 가운데 2, 3위 업체간 합종 연횡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상황은 참고할만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현재 다음과 검색 전분야 협력을 놓고 경영진에서 논의 중이며 네이버와 줌과도 다른 협력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