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맞춤식 전략으로 저전력 서버 확키운다

일반입력 :2013/12/10 10:26

HP가 저전력 서버 '문샷' 시리즈 판매 확대를 위해 맞춤형을 더욱 강조하고 나섰다. 퍼블릭클라우드, 일반 웹서비스, 통신업체들의 수요를 겨냥했다.

미국 지디넷은 9일(현지시각) HP가 하이퍼스케일 컴퓨팅 수요를 겨냥했던 문샷 서버 제품군을 확대해, 달라지는 시장 요구에 맞춘 수익화를 시도한다고 보도했다.

회사가 섀시마다 냉각, 전원, 관리소프트웨어(SW)를 공유하는 문샷서버를 처음 공식 출시한 시점은 지난 4월이다.

당시 제품은 2세대로, 인텔 아톰 S1200프로세서 1천500개를 사용해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지원하면서 윈도, VM웨어, 기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호환 가능했다. 이 때 예고한 후속 제품이 8개월만에 나왔다.

보도에서 소개된 신형 문샷 서버 제품군은 호스티드데스크톱을 위한 'HP프로라이언트m700', 다이나믹 웹서빙을 위한 'HP프로라이언트m300', 디지털시그널프로세싱(DSP)을 위한 'HP프로라이언트m800', 3가지다.

m700은 퍼블릭클라우드에서 클라이언트에 윈도7이나 윈도8 기반 PC환경을 서비스할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에 맞춤 설계됐다.

이를 구성하는 기판은 HP의 '호스티드데스크톱용 컨버지드시스템100' 모델 기반이며 180유저당 13만7천999달러에 각지에 판매된다.

제품은 랙당 데스크톱 사용자 1천800명 가량을 지원할 수 있고 서버 노드마다 제공 운영체제(OS)를 달리 할 수 있다. 각 카트리지마다 4개 노드를 품었고 이들은 독립된 서버로 동작한다. 문샷 4.3U 크기 섀시에는 45개 카트리지를 꽂을 수 있고 이런 섀시 10개면 랙 하나를 채운다.

각 보드에 128코어짜리 라데온 HD8000 GPU를 통합한 AMD 옵테론 X2150 프로세서가 쓰인다. 이 64비트 1.9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동작 전력은 11~22W 수준이며 2MB L2캐시를 포함한다. 4노드당 8GB DDR3 ECC 메모리를 달았다. 노드당 SSD 저장공간은 최대 32GB를 지원하며 향후 HP는 이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m300은 인텔 아톰 아보톤 기반 카트리지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나 에이잭스 기술로 구성된 양방향 웹사이트와 웹애플리케이션 등 동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에 맞춤 설계됐다. 이 제품이 웹사이트에서 동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성능은 인텔 아톰 센터톤 기반으로 나온 1세대 문샷 서버 카트리지 대비 6~7배 좋다.

각 카트리지는 최대속도 2.4GHz를 지원하는 64비트 아보톤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최대 32GB 메모리를 쓸 수 있는 단일 노드로 구성돼 있다. 아보톤 계열 프로세서의 열설계전력(TDP)은 6~20W로 제시됐다. 이번 세대 제품은 프로라이언트G8의 SAS 또는 SATA 드라이브를 포함해 1TB HDD나 200GB SSD까지 쓸 수 있다.

m800은 통신업체의 음성처리와 압축 그리고 데이터 전송을 위한 DSP시스템 확장 용도로 나왔다. 4.3U 크기 랙에 꽂을 수 있는 카트리지 수는 45개까지며 이로써 180코어, 1천440개 디지털신호 프로세서를 구성할 수 있다. 카트리지마다 4개씩인 시스템온칩(SoC)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66AK2H 칩 기반 32비트 ARM A15코어를 품었다. 각 코어에는 8개의 디지털신호 프로세서가 들어 있다. 카트리지에서 SoC들은 각각 최대 16GB 메모리와 32GB SSD 저장용량을 갖출 수 있는 독립된 서버 노드로 작동한다.

저전력 설계는 인텔 아톰이나 ARM기반 시스템같은 저전력 시스템온칩(SoC) 프로세서를 사용함으로써 실현됐다. 이는 메인보드에서 특정 컴퓨팅 작업에 불필요한 회로를 걷어냄으로써 서버간 전력, 냉각,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보도는 거대 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경량 컴퓨팅을 뜻하는 '하이퍼스케일' 업무 수요가 증가 추세라며 서버 제조사들이 기존 제품으로 새롭게 중시되는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퍼스케일 업무는 페이스북과 구글같은 웹 공룡 기업들에게 일상적인 분야다. 폐쇄적인 구글이나 '오픈컴퓨트파트너스'라 불리는 협력체를 구성한 페이스북이나 HP, 델, IBM같은 대형 서버 제조사들의 기성 제품을 사는 대신 대부분 직접 설계한 서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 중이다.

웹분야 공룡 업체들의 서비스처럼 요구 처리량이 급증하는 유형의 업무는 규모가변적인 컴퓨팅 파워를 끌어와야 한다. 그에 대응한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업계에서 주도된 시장이 대형 서버 제조사들의 새로운 제품 유형을 내놓도록 유도했다.

당초 '마이크로서버'로도 불리는 HP 문샷 서버 제품군도 특정 연산을 처리하기 위한 고밀도 클러스터 구성 하드웨어로 나왔는데 이제 그 역할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다. 대규모 웹사이트의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한 하이퍼스케일 업무 또는 대규모 병렬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전력 소비 최소화에 초점이 모였다.

HP 하이퍼스케일 사업부의 폴 모건 산업표준서버 매니저는 문샷은 하이퍼스케일 시장에 대응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위한 규모가변적 설계구조를 제공하는 저전력서버 기술이라며 우리는 이걸 범용 서버와 반대된다는 뜻에서 이를 '애플리케이션 정의 서버'라 부르고, 용도를 먼저 정한 다음 그에 맞춰 카트리지를 자체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HP는 내년에도 문샷 서버 제품군을 공통 기반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 유형으로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64비트 ARM 칩과 칼세다, 어플라이드마이크로에서 만든 SoC를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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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문샷 시리즈가 일반적으로 특정 산업 수요에 대응하거나 대규모 조직에서 경제성을 취하려는 의도로 도입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향후 달라질 수 있는 컴퓨팅 시장 요구에도 발빠르게 대응해 신규 서버 제품군을 수익화할 것이란 의지도 다졌다.

마이크로서버 수요는 2015~2016년까지 전체 서버 시장 5분의 1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HP는 그 시장을 문샷 제품을 통해 대응하면서 전통적인 서버 제품군의 판매도 이어갈 계획이다. 즉 범용 블레이드서버 제품의 대체 수요가 아니라 특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수백~수천대 노드를 확장성있게 제공하는 설계구조에 알맞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