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CIO "비용 절감만 요구하는 IT전략 버려라"

일반입력 :2013/12/06 15:39

손경호 기자

호주 정부 최고정보책임자(CIO)가 IT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비용절감만 강요하는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글렌 아처 호주 정부 CIO는 정부 IT 지출에 대해 피터 거숀이 작성한 리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거숀 리뷰는 지난 2004년 영국 조달청장을 역임했던 피터 거숀이 쓴 ICT 정책 보고서로 정부가 ICT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ICT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담고 있다. 정부 IT 지출은 단순히 비용에 불과 하기 때문에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호주 정부는 2008년부터 해당 보고서를 활용해 ICT 정책을 펴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정부 내 IT업무를 총괄하는 CIO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지디넷은 호주 정부 내 IT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글렌 아처 CIO가 겪은 사례를 들어 정부기관에서 IT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아처 CIO에 따르면 거숀 리뷰로 인해 정부기관의 평균 IT 지출이 10% 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그는 IT 비용 삭감에 집중하는 것은 호주 정부가 증가하는 온라인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일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거숀 리뷰는 ICT를 비용 지출의 중심으로 보도록 강요할 뿐 ICT가 정부 서비스의 생산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잠재적으로 이러한 ICT 예산 삭감은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현재 호주 정부는 ICT 비용 지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처 CIO는 IT 지출 및 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새 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비용지출에 대한 집중은 지속될 것이지만 정부기관들과 함께 정부가 ICT에 현명하게 투자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강점에 대한 사례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처 CIO는 최근 호주 캔버라에서 개최된 정부 혁신 컨퍼런스에서도 ICT를 활용하기 위해 중요한 정책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호주 내 전자정부 정책을 수립,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호주 정보 관리청(AGIMO)'이 이전 정부가 IT분야에 얼마나 투자해왔는지를 파악해 기술 프로젝트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현실화 시키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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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GO는 지난 3년 간 호주 정부가 주요 ICT 분야에 투자해 온 것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처 CIO는 과거 IT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요청은 단순히 감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IT 투자를 통해 향상된 것이 무엇인지를 검토해보자는 취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