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스라엘, 차세대 스턱스넷 개발 의혹

일반입력 :2013/12/04 18:34

손경호 기자

스턱스넷보다 더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일명 '차세대 스턱스넷'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이란 파스 뉴스 에이전시(FNA)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첩보기관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비밀회의를 갖고 일명 '스턱스넷 버전2' 개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FNA은 사우디 첩보기관 책임자인 반다르 왕자,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 책임자인 타미르 바르도가 지난달 24일 미팅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FNA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비밀회의에서 스턱스넷보다 강력한 멀웨어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란 핵시설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파괴하고 첩보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턱스넷 버전2.0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약 1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며 사우디에서 이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스턱스넷은 이란 핵시설 내에 원심분리기를 느리게 작동시켜 문제를 발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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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제보자에 따르면 스턱스넷 버전2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사우디 측에서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란이 최근 그룹5+1(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과 협력을 맺은 사실에 대해 사우디 정부 측이 분노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다르 왕자는 미국 등 우방국이 이란과 다시 협력을 맺는 것을 두고 '서방의 배신(West's treachery)'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공모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이버 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