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지원중단으로 어떤 보안위협이…

일반입력 :2013/12/03 15:49    수정: 2013/12/03 16:06

손경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XP 운영체제(OS)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내년 4월부로 종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당 OS를 사용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보안 위협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시큐리티넥스트컨퍼런스2014'에 서 발표를 맡은 김동우 이글루시큐리티 연구소장은 여러 제로데이 공격사례를 발표하면서 내년 4월부터 서비스 지원을 종료하는 윈도XP를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무한대로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먼저 아직 보안 패치가 발표되지 않은 제로데이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지난 8월~9월경에 타이완 조달청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익스플로러(IE) 등에 적용되는 제로데이 취약점 'CVE-2013-3893'을 악용한 공격은 윈도XP, 윈도7, 윈도8 사용자들 중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목표로 한 대상에 침투하기 위해 공격자들은 IE에서 실행되는 'mshtml.dll'의 자바스크립트 엔진 관련 취약점을 악용했다. 일반 윈도가 가진 DEP, ASLR 등 보안 매커니즘을 우회해 공격이 이뤄진 것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이러한 공격을 통해 정보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은 복구하기까지 8천억원 가량 비용이 들어가기도 했다.

제로데이 공격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말 그대로 MS 등 개발사측에서 보안패치를 발표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소장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레거시 시스템이나 일반 기업 및 사용자들이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이후에는 이들 모두가 개발사측에서 어떤 지원도 없이 고스란히 보안위협에 노출되는 것이다. 김 소장은 CVE-2013-3893을 악용한 공격은 윈도XP가 윈도8에 비해 악성코드 감염 위험도가 6배나 높다고 말했다.

레거시 시스템이란 전력, 수도, 철도, 항공, 선박, 금융,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에 사용되는 시스템으로 작은 에러가 발생하더라도 재앙수준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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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MS 등이 발표하는 최신 OS 대신 오랫동안 안정성이 검증된 구형 OS를 쓰는 경우가 많다. 윈도XP도 레거시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OS 중 하나다. 이 OS는 2001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08년 SP3 패치가 이뤄진 뒤 현재까지도 많은 하드웨어에 최적화돼 있다.

김 소장은 윈도XP 서비스 종료가 6개월 남짓한 상황에서 윈도XP가 주는 영향도를 분석하고, 업그레이드된 OS로 변경을 위한 계획,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해 나가야 하며 특히 지난 12년간 익숙하게 사용해 온 OS를 바꿔야 하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잇도록 이용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