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슬림 지도자 포르노 보는 것도 감시?

정치입력 :2013/12/03 14:23    수정: 2013/12/03 14:37

이재구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무슬림 지도자들의 은밀한 사생활, 즉 온라인으로 포르노를 보거나 어린 여성과 부적절한 대화를 하면서 회유하는 내용까지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최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NSA 폭로 자료를 인용, NSA가 성적 집착을 보이는 무슬림 지도자들을 폭로해 위선자로 만들고 명성을 훼손시키려 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NSA는 온라인상에서 포르노를 즐기거나 돈관련 문제를 보이는 6명의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을 찾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허핑턴포스트는 이같은 NSA 움직임의 배경에 대해 특히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은 그들의 사생활과 대중 앞에서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치명타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스노든의 NSA기록에 따르면 무슬림 지도자들의 약점에는 “개인적 용도로 기부금을 쓰거나, 과도한 강연료를 요구하는 것, 그리고 온라인으로 포르노물을 보거나 성경험이 없는 어린 소녀와 통신을 하면서 유혹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NSA 기록물에는 또 “일부 약점은 폭로될 경우 근본주의자들이 성전(지하드)에 기여한 이유에 대한 근원적 회의까지 불러일으키면서 이들 지도자의 권위를 실추시킬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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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감시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다. 숀 터너 내셔널인텔리전스 대외공보담당 이사는 “미국 정부가 특정 개인과 협의없이 자의적으로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사용해 국가를 해치고 다른 사람들을 폭력으로 몰고가는 테러리스트를 훼방놓는 것을 놀랍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자밀 자퍼 미국시민권연합 부국장은 “이런 활동은 정보당국이 개인의 가장 민간한 정보에 대해서까지 견제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전략은 독재국가의 비밀경찰을 연상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민주주의 국가이자 가장 강력한 정보당국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은 정말 소름끼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