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흔든다

연간 거래액 3조 돌파...전자상거래 전체시장 10%

일반입력 :2013/12/03 08:11    수정: 2013/12/03 08:30

남혜현 기자

소셜커머스가 온라인 쇼핑의 핵으로 떠올랐다. 3조원 규모 시장을 만들어낸 소셜커머스가 한국의 아마존을 목표로 10배 큰 오픈마켓 시장을 뒤흔든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쿠팡, 티켓몬스터(티몬),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3사 연간 거래액이 3조를 넘어설 전망이다. 30조원 규모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소셜커머스의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전체 10%는 작아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성장 곡선은 가파르다. 국내서 소셜커머스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는 3년만에 치열한 경쟁을 하며 존재감 과시에 성공했다.

예컨대 지난달 그루폰과 합병 당시 티몬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 2010년 기준 255억원에 불과했다. 티몬은 지난달 이미 목표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년만에 40배 성장이다.

쿠팡이나 위메프도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세 업체는 온라인 모바일 접속자 수와 거래액, 매출 등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한다.

■규모는 10분의 1, 영향력은 10배

소셜커머스 영향력은 오픈마켓의 움직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년전만 해도 소셜커머스에 큰 관심없다던 오픈마켓들이 주력 서비스 중 하나로 큐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대표적 사례가 지마켓의 '슈퍼딜', 옥션의 '올킬', 11번가의 '쇼킹딜'이다. MD들이 선정한 하루 한두가지 상품을 한정 수량만 반값에 가깝게 할인판매한다. 물건을 골라 할인하는 방식이 소셜커머스와 유사하다.

오픈마켓이 이같은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있다. 모바일 시장 때문이다. 11번가에 따르면 9월 기준 이 회사의 쇼킹딜 월 거래액은 50억원 안팎이다. 쇼킹딜 하루 방문자수만 20만이다. 모바일과 웹 매출 비중도 50 대 50으로 동일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오픈마켓에서도 모바일이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급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특가 한정상품의 호객 행위도 무시할 수 없다. 매출은 가격 비교 검색으로 판매하는 상품이 더 크다 할지라도, 짧은 기간 손님을 끌어오는 주목도는 이같은 소셜커머스 형 상품이 효과가 있다.

옥션 관계자는 딜 형식의 판매 상품이 매출을 견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선 꼭 필요한 형태라며 인기 있는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해 가격 부문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모바일, 계급장 떼고 생존싸움 돌입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의 성장이 오픈마켓에 자극을 준 것으로 본다. 오픈마켓들이 모바일 시장 진입에 적극적이지 않을때 소셜커머스가 빈 공간을 빠르게 잠식했다. 소셜커머스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에서 거두며 이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증명했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모바일 매출이 전체의 54%에 이른다고 밝혔다. 1년 거래액이 1조원이라면, 모바일에서만 5천억원이 넘는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소셜커머스 3사를 합치면 최소 1조5천억원의 거래가 스마트폰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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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도 오픈마켓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픈마켓들이 적극적으로 소셜커머스 형태의 사업 비중을 늘릴 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고, 규모가 커질수록 이용자들도 딜 형식의 소셜커머스 상품 구입이 익숙해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예측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 마켓들이 소셜커머스 때문에 모바일의 중요성을 알았다라며 최근 오픈마켓들도 소셜커머스처럼 모바일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