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내년 ‘3배 빠른 LTE’ 전쟁 터진다

내년 하반기 최고 225Mbps 속도 LTE 상용화

일반입력 :2013/11/29 13:47    수정: 2013/11/29 13:48

정윤희 기자

‘3배 빠른 LTE’ 시대가 예고됐다. 광대역, LTE-A 등 LTE가 2배 빨라진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통신망의 진화 속도가 놀랍다.

이동통신사간 자존심 싸움도 불꽃 튄다. 누가 먼저 최고 속도 225Mbps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미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기술 개발을 시작한 상태다. 국내 최초,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이통사들의 연구개발 경쟁이 막 올랐다.

■광대역·LTE-A 잇는 3배 빠른 LTE 뭔데?

기존 우리가 사용하는 LTE는 이론상 최고 속도가 75Mbp다. 10MHz 대역폭에서 서비스하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서 주파수 대역폭을 20MHz 폭으로 넓힌 것이 광대역 LTE다. 기존 10MHz 대역폭에 또 다른 대역의 10MHz를 묶어(캐리어 애그리게이션, CA) 사용하는 것이 LTE-A다. 광대역 LTE와 LTE-A 모두 최고 속도는 150Mbps다.

여기까지가 지금 상용화된 단계다. 지난 여름부터 이통사들이 ‘2배 빠른 LTE’ 경쟁을 벌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LTE-A를 시작했으며, KT는 지난 10월 수도권을 제외한 84개 광역시에서 LTE-A를 서비스하고 있다.

광대역 LTE는 주파수 경매에서 인접대역을 할당 받은 KT가 빠르다. 현재 수도권 지역의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했으며 내년 1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경쟁사가 먼저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는 이상 서비스 개시는 내년 7월에 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달 말 수도권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에 새로 LTE망을 구축해야 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광대역 LTE 전국서비스 시점은 내년 7월로 잡았다.

나아가 20MHz 폭의 광대역과 10MHz 폭의 협대역, 2개 주파수를 묶어 LTE에 사용하면 속도가 3배 빨라진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225Mbps다. 이를 2밴드 CA라 부른다. 여기에 10MHz 폭의 주파수를 하나 더 묶은 3밴드 CA는 최고 300Mbps의 속도를 낸다.

2밴드 CA가 상용화되면 800MB 분량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불과 28초면 충분하다. 같은 분량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경우 3G는 약 7분 24초, LTE는 약 1분 25초, LTE-A는 43초가 소요된다.(각 서비스 별 최고속도 기준)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225Mbps는 이론상 최고 속도이며 현장에서는 약 200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며 “실제로 상용화된 이후에는 사용 고객이 많아지고 전파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60~80Mbps 정도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 “2밴드 CA 내가 먼저”…준비 착착

2밴드 CA의 포문을 연 것은 SK텔레콤이다. 지난 28일 언론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고 최고 속도 225Mbps의 2밴드 CA를 선보였다. 앞서 LG유플러스, KT 등도 2밴드 CA를 언급했지만 시연회를 연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서비스 이름은 ‘광대역 LTE-A’라고 붙였다. 1.8GHz 대역 20MHz 폭의 광대역과 800MHz 대역 10MHz폭을 LTE-A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CA를 통해 하나의 대역처럼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KT는 내년 1월 이후 1.8GHz 광대역 LTE와 900MHz 대역을 조합한 2밴드 CA 서비스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축 완료 시점으로는 내년 1분기 이내를 꼽았다. 아울러 내년 연말 경에는 최대 300Mbps의 3밴드 CA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800MHz 대역과 2.1GHz 대역을 묶은 2밴드 CA와 여기에 2.6GHz 대역까지 묶은 3밴드 CA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내년 광대역 LTE 조기 구축 등 네트워크 설비투자(CAPEX)에 1조4천84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원 단말기 관건…내년 하반기 ‘승부’

문제는 단말기다. 네트워크가 구축되더라도 이를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없다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다. CA 밴드가 늘어날수록 단말기에서는 RF체인, 안테나, 트랜시버, 모뎀 등에서 지원해야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현재 퀄컴 등이 2밴드 CA를 지원하는 모바일 칩셋을 개발 중이다. 해당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2밴드 CA의 경우 단말에 추가해야 할 기능은 많지 않다. 최고 속도가 225Mbps일 때 단말기가 원활히 동작하기 위한 메모리 사이즈와 CPU 증대 등의 튜닝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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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SK텔레콤 ICT종합기술원장은 “기술적으로는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만 나오면 된다”며 “광대역 LTE-A용 단말은 기술적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아 상용화 일정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종규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장 전무 역시 “(3밴드 CA) 네트워크의 경우 내년 하반기 경에는 준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단말기의 칩셋 출시가 관건”이라며 “현재 퀄컴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