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vs 국산' 닮은 듯 다른 꼴 SNS

SNS 홍수 속 당신에게 맞는 서비스는?

일반입력 :2013/11/26 15:07    수정: 2013/11/26 17:56

남혜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홍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이제는 고전이 된 듯한 SNS 외에도 외국선 스냅챗, 핀터레스트가 인기다.

국산 서비스들도 많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라인과 밴드 등 한집안 SNS부터 시작해 싸이메라, 돈톡 등 외산 SNS를 겨냥한 앱들이 잇달아 출시됐다.

SNS를 잘 쓰면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다. 원만한 사회생활에 윤활유 역할도 한다. 문제는,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고서야 이 많은 SNS를 모두 쓸 수는 없다는 것.

그래서 비교해봤다. 최근 뜨고 있는 SNS엔 어떤 것들이 있나. 비슷비슷해 보이는 SNS들을 사람들은 어떻게 다르게 쓰는지, 국산과 외산 SNS들은 어떻게 닮았고 또 어떻게 다른지 등을.

■카카오스토리(카스) vs 페이스북(페북)

국내 하루 카스 이용자 수는 1천400만, 페북은 680만명에 육박한다. 2천800만 싸이월드 이용자를 카스와 페북이 나눠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두 SNS는 한국 시장서 잘 나간다.

두 SNS 모두 지인을 기반으로 한다. 카스의 힘은 역시 카톡. 친구 메뉴에서 '카카오톡 친구 초대' 메뉴를 이용하면, 전화번호를 아는 모든 지인들을 카스로 넘어오도록 초청할 수 있다.

카톡과 연계가 쉬워서 30~60대 이용자들이 다수 이용한다. 유독 '육아 사진'이 눈에 띄는 것은, 카스 이용자 층에 30대 이상이 많은 이유다.

지인들과 사진을 통한 일상 공유 외에 동영상을 올리는 기능도 최근 추가됐다. 아기들의 예쁜 스틸 사진이 아장아장 걸음마 영상으로 확산됐다.

페북은 이메일이나 직장, 출신 학교, 또는 지인의 친구 등을 종합해 나와 관련 있을 것 같은 이들을 '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추천한다. 오랜 시간 연락 못했던 친구들을 페북에서 만날 수 있으나, 헤어진 옛 애인도 함게 추천되는 것은 주의사항이다.

사람들이 올리는 글도 카스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카스가 조금 더 사적인 영역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페북은 사생활에 공적인 발언이 섞인 절반 정도 공론장 역할을 한다.

이름이 잘 알려진 기업가 등 유명인들은 종종 페북을 자신의 발언대로 이용하기도 한다. 카스와는 좀 다른 성격이다. 일부 IT 기업들의 주요 인사들은 페북을 통해 자신의 이직이나 신제품 개발 등의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더하기 하나. 페북은 최근 '메신저' 기능도 확대한다. 페북 내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도록 만든 대화창을 확장한 개념인데, 일반 메신저처럼 데스크톱에서도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해 활용범위를 넓혔다.

■왓츠앱 vs 카카오톡(카톡) vs 라인

메신저는 모바일 앱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부분이다. 가입자 수가 무려 왓츠앱 3억5천만명, 라인 3억명, 카톡 1억2천만명이다. 포스트 페이스북을 외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부모의 감시를 피하려는 미국 10대들이 페이스북에 피곤함을 느끼며 왓츠앱에 몰린다. 우리나라선 문자비를 절감하려는 이용자들이 대거 카톡으로 흡수됐다. 일본 소녀들의 감성을 파고든 것은 라인 스티커다.

한국에선 카톡, 일본에선 라인, 미국에선 왓츠앱이 현재로선 절대 강자다. 특성상, 모바일 메신저는 누가 먼저 해당 지역의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느냐가 경쟁 우위의 절대 고지를 차지하는 방법이다.

세 메신저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이용, 무료 문자 메시지와 음성 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차이는 수익 모델을 어디서 찼느냐와, 각 나라별 정서다.

왓츠앱은 언급된 세 메신저 중 유일한 유료 앱이다. 우리돈으로 1천100원의 유료(1년 무료 사용, 이후엔 유료 전환) 과금이 되는 대신, 광고를 붙이지 않았다. 그만큼 깔끔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

카톡은 무료인 대신 플러스 친구(기업 브랜드) 도입을 시작으로 카카오 게임, 카카오 뮤직, 카카오 페이지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연계했다. 한 플랫폼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라인은 기본 기능 외에 스티커와 게임이 주요 효자 종목이다. 포코팡, 라인팝 등 인기 게임은 일본을 기반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다. 라인 이용자 수가 하루 평균 70만~80만명 씩 늘어나고 있다는 네이버 발표는 주목할만 하다.

■스냅챗 vs 돈톡

사생활에 방점을 찍는다면, 역시 스냅챗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1020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엔 구글, 페이스북 등이 인수에 탐을 내고 있어 몸값이 4조원까지 치솟았단 보도도 나온다.

핵심 기능은 '펑'하고 사라지는 메시지다. 메시지 수신 후 10초 만에 사진이 사라진다. 그 옛날 만화 '형사 가제트'에서 지령을 전달하곤 스스로 폭파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떠올리게 한다.

사적인 사진이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닌다거나, 원치 않는 사람이 보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스냅챗은 사진을 보내면서 시간 제한을 설정하면 해당 시간이 지난 후 사진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방식이다. 그때 그때 자주 연락한 사람을 가장 친한 친구로 인식한다.

돈톡은 국내 업체인 브라이니클이 만들었다. 스냅챗과 유사한 자기파괴 기술을 활용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펑'하고 사라질 수 있게 했다. 이 외에 상대편이 확인하지 않은 문자를 발신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회수' 기능을 도입했다.

■핀터레스트 vs 싸이메라

이미지 기반 SNS로, 미국서 가장 '핫' 한 것이 핀터레스트다. 핀터레스는 사용자들이 특정 주제의 사진들을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클릭' 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SNS로 로그인할 수 있고, 핀터레스트에 올린 사진을 타 SNS로 쉽게 전송할 수 있다.

싸이메라는 아직까지는 사진을 예쁘게 꾸며주는 필터 더하기 보정 앱이다. 그러나 SK컴즈는 해외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싸이메라를 글로벌 SNS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이 탄생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트위터 vs 미투데이(미투)

최근 상장한 트위터는, 한국에서 여론을 측정하는 대표적 SNS로 평가된다. 당장, 포털에서 '트위터'란 단어만 검색해도 온갖 뉴스에서 누리꾼 반응을 살피는데 트위터리안들의 발언을 인용한다.

140자 단문 메시지로, 이용자들이 하고픈 말을 짧게 요약해 전송한다. 지인 기반이 아닌 개방형 SNS라 대중에 하고픈 말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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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문자 외에 이미지를 올릴 수 있게 하거나, 팔로워 끼리만 주고 받았던 다이렉트메시지(쪽지)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발송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네이버가 서비스했던 미투데이는 트위터와 경쟁할 토종 SNS였다. 애초에 트위터를 본따 단문 메시지 전용으로 만들어졌지만,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모르는 사람과 친밀감을 나눈다는 설정은 트위터와 다르게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으나, 이용자 감소와 네이버 역량 집중이란 이유로 아쉽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