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추가병을 피해가는 UX 조직론

전략적 UX디자인으로 성장하라를 읽고

일반입력 :2013/11/26 14:11

황치규 기자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사용자 경험(UX)에 관한 책들은 솔직히 좀 어렵다. 소화하기에는 난해하고 딱딱한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현업 얘기를 다룬 책들도 마찬가지였다. 기자처럼 UX에 대해 대충 개념 정도만 알고 있는 외부인이 파고들 공간은 많지 않았다.

최근 읽은 '전략적 UX디자인으로 성장하라'(이동석 저, 프리렉)는 기자가 '사용자 경험에 미쳐라'에 이어 두번째로 소화한 UX 관련 책이다.

'사용자 경험에 미쳐라'가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 책은 UX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저자가 UX에 대해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담았다. 저자는 UX 업무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말돌리지 않고 바로바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다.3년여전 지디넷코리아는 'UX가 경쟁력이다'라는 연중기획 시리즈를 진행했고, 덕분에 기자도 UX 현장에서 뛰는 이들과 많은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저자와의 인연도 연중기획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취재할때만 해도 UX는 두루뭉술하고 생소한 개념으로 통했다. UX 전담 마크맨들을 투입한 회사들도 소수에 불과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저자는 기자와의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에서 국내외 기업들은 이제 UX가 제품 경쟁력에 필수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갈길은 아직 남아 있다. 특히 어떻게 하면 UX가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로 넘어가면 회사 별로 차이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경영진의 관심속에 UX 디자인을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잘 녹여 진행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UX 디자인 조직에게만 강력한 요청을 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책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 중 하나가 UX는 회사의 모든 부서가 관여해야할 일이라는 것이었어요. 제품에서 UX 경쟁력은 각 부서들이 보유한 역량의 곱셈으로 봐야 합니다.

어느 한쪽의 역량에 제로라면 UX 경쟁력 자체가 제로가 된다는 얘기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나오고 나면 점점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이것저것 기능을 추가하는데 따른 결과물이다. 처음에는 단순했다가도 복잡한 구조로 변절(?)하는 서비스들이 수두룩하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이른바 '기능 추가병'이다.

기능 추가는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선을 넘어가면 위험하다. 저자가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한 메시지 중 하나도 바로 '기능 추가병을 조심하라'였다.

저자는 이미 복잡해진 UX를 새롭게 하는건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없으면, 정말 어렵다면서도 깔끔한 UX로 사랑받을 만한 모바일 서비스들이 각종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망가지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전략적인 판단으로 UX를 다루지 못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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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을 다룬 내용들이 많지만 기자도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UX 디자인 분야에 입문하려 하거나, 연관 부서에서 일하는 이들이 본다면 UX 디자이너의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UX 현업을 다룬 내용들이 많지만 기자도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UX 디자인 분야에 입문하려 하거나, 연관 부서에서 일하는 이들이 본다면 UX 디자이너의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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