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곡면폰 vs 50만원 넥서스5’ 격돌

삼성-LG 고가폰 타격 우려…21일 레이스 시작

일반입력 :2013/11/21 09:11    수정: 2013/11/21 10:32

김태정 기자

‘넥서스5 51만9천원, 갤럭시라운드 108만9천원, G플렉스 99만9천900원’

LG전자의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5’가 경쟁제품 대비 반값 가격을 무기로 매대에 올랐다. 같은 회사 ‘G플렉스’와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 등 초고가 곡면 스마트폰에 최대 위협 요소다.

양사의 곡면 스마트폰 대중화 전략이 시작부터 타격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가운데 넥서스5 대기 수요는 급증세다.

SK텔레콤과 KT는 넥서스5를 21일 국내 출시했다. 용량 기준 가격은 16GB가 45만9천800뭔, 32GB는 51만9천원이다. 약정 조건의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적용하면 8~1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넥서스5의 고급형 구성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미국에서도 매진 돌풍이 일어난 큰 이유다.

넥서스5는 구글 안드로이드4.4 버전 ‘킷캣’을 탑재한 첫 제품이다. 퀄컴의 2.2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4.9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2GB DDR3 램 등의 구성은 90만원대 LG전자 ‘G2’와 비슷하다.

그나마 약점이 2천300mAh로 다소 부족한 일체형 배터리 용량인데 가격으로 충분이 만회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만큼 넥서스5의 가격 경쟁력은 강력하다.

갤럭시라운드와 G플렉스는 휘었다는 특이점을 제외하고도 현존 최고 하드웨어 구성을 갖췄지만 고가 논란이 여전하다.

갤럭시라운드 108만9천원은 ‘갤럭시노트3’를 비롯한 삼성전자 제품들 가운데 가장 비싸며 보조금도 넥서스5보다 몇 만원 많은 수준이다. 약정 계약을 해도 90만원 넘는 돈이 구매에 필요하다는 뜻이다. 안 그래도 이 제품은 출시 후 약 5주 동안 실 판매량이 1만대 정도에 그치는 등 성적이 부진하다. 삼성전자 주력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상황이다.

100만원에서 100원 빠진 99만9천원에 G플렉스를 판매 중인 LG전자도 마음이 편치 않다.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넥서스5가 점유율 증대 보다는 구글과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면, G플렉스는 주력 중의 주력이다. 넥서스5가 너무 잘 돼도 웃기 어려운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구글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더욱 강력한 성능을 갖춘 넥서스 스마트폰 개발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며 “G플렉스는 고급형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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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폰?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설계도와 같은 기준이 되는 제품이다.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처음 탑재한다. LG전자 넥서스5는 킷캣을 알릴 레퍼런스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