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3조 규모 자구계획 "하이텍 매각한다"

일반입력 :2013/11/17 14:18    수정: 2013/11/17 19:35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이 고강도의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동부하이텍을 포함해 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17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고, 금융, 철강,전자,농업·바이오 등 4대 주력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채권단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요구하자 이뤄진 적극적인 조치다.

동부는 자구계획안으로 2015년까지 주력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의 경우 원활한 매각을 위해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 등을 처분해 차입금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동부가 그간 중점 육성해 온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떼내게 된다. 이를 통해 투자에 대한 금융권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동부메탈의 경우, 동부하이텍 지분 31.28%에 김준기 회장이 1인 대주주로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 지분31%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8.5%을 합쳐 총 70.78%의 지분을 매각한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매각 외에 동부특수강 IPO, 유상증자, 보유 계열사 지분 등을 처분해 2조3천500억원 규모 차입금과 269%인 부채비율을 2015년 9천억원과 14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비롯한 각종 자산을 매각하고 동부팜한농은 울산, 김해 등지의 유휴부지 및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들은 각종 유형 자산과 지분 등을 처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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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사재를 출연해 1천억원 가량의 재원을 확보한 뒤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동부는 고강도 조치를 통해 현재 6조3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2조9천억원대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부채비율은 270%에서 170%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은 0.14배에서 1.6배로 개선된다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완전히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