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게임중독법? 일차원적이에요"

일반입력 :2013/11/15 12:29    수정: 2013/11/15 17:34

특별취재팀 기자

<부산=특별취재팀>부산 지스타 현장에서도 게임중독법 반대 열기가 뜨거웠다. 15일 오전 온라인 반대 서명 참가자 수가 26만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첫날 개막식 현장에서 서명에 동참한 이들만 1천400명에 달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에 따르면 서명에 주로 동참하는 이들은 학생들이다. 이들은 정부가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게임 산업을 압박한다라고 답답해 했다. 어른들의 우려와 달리 성숙하고 합리적인 발언들이다.

지스타 둘째날은 행사 시작 한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었다. 일부 의원들이 '중독'이라 부르는 게임을 교사와 학생들은 경험의 장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전시로 봤다.

울산애니원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반정경⑱ 학생은 지난해에도 지스타에 참가했었다, 신세계였다라며 학교에서 200여명이 단체 관람을 왔고, 이런 행사에 보내줘서 좋다라고 말했다. 중독법 등 잇단 규제에 대해선 솔직히 막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합리적이지 않은 일차원적 해결법이라며 비판했다.

올해 수능을 봤다는 김진원⑲ 군도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인터넷 자료를 보고 서명에 참가할 생각을 했다는 김 군은 중독법으로 말이 많다. 게임을 산업으로 보면 발전하고 있는데 안좋다고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게임중독법을 반대한다는 그는 올해 수능을 그럭저럭 잘 봤다라고 말했다.

K-IDEA 정책실 최주호 연구원은 학생들이 주로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라며 현장에서도 서명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전날인 14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인 100여명이 게임중독법을 반대하는 플래시몹을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룡 탈을 쓰고, 흰 옷을 입은 이들은 준비된 노래에 맞춰 공연을 하며 게임중독법을 저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플래시몹을 기획한 페이스북 아이디 흐켱은 유튜브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게임을 주제로 여러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플래시몹을 재밌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게임중독법을 많은사람이 반대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던질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도 게임중독법을 반대한다. 법안이 통과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시도 자체가 게임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카카오 반승환 부사장은 카카오 직원들도 100여명이 자율적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라며 (중독법 등 규제안이) 장기적으로 산업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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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로 올해 게임대상을 받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역시 수상소감에서 역차별과 규제 속에서도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성장했다. 전국 게임업계 모든 분들에게 자부심 가지라고 얘기하고 싶다라며 중독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게임중독법으로 통하는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은 지난 4월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발의했다.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중독유발 물질로 규정하고 정부가 관리한다는 내용을 담아 큰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