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시스코 오픈소스 코덱 흥미롭다"

일반입력 :2013/11/17 08:08

브라우저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구글과 손잡은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웹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웹RTC)용 영상압축기술(코덱) 표준을 놓고 구글에 대립각을 세운 시스코시스템즈를 지원할 가능성을 던저 주목된다.

15일 현재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웹기술 분야에서 오픈소스 렌더링 엔진 '블링크'를 만드는 구글과 협력 중이다. 하지만 시스코 코덱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방한한 라스 에릭 볼스타드 오페라소프트웨어 웹태크놀러지 수석부사장(SVP)은 시스코가 (로열티 부담을 대신 지고) H.264 코덱을 오픈소스 버전으로 만드는 건 매우 흥미로운 움직임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두고 봐야 한다고 평했다.

이달초 시스코는 특허가 걸린 H.264 코덱에 직접 로열티를 내고 그 오픈소스 버전인 '오픈H264'를 만들었다. 브라우저 업체나 화상회의 개발업체가 이를 무료로 쓸 수 있게 됐다. 앞서 구글은 'VP8'이라는 기술을 오픈소스로 풀어 웹RTC용 코덱으로 제안, 후속 버전인 VP9도 개발 중이다.

최근 양사 기술은 웹기반 화상회의 서비스 표준 코덱의 자격을 놓고 일전을 치렀다. 지난주 캐나다 밴쿠버에서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 88차 회의가 열렸다. 시스코와 구글의 기술을 웹RTC용 표준으로 채택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당시 IETF 회의실에선 H.264가 절반, VP8이 30%의 지지를 얻은 반면 원격 참석자들 가운데 75%가 VP8을 선호하고 나머지가 H.264를 원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

현재 인터넷서비스를 포함해 영상장비와 웹컨퍼런싱 솔루션, 화상회의 기기 등에선 VP8보다 H.264 쪽이 더 널리 쓰인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 관련 제품 사용자와 개발업체 입장에선 현존하는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와 거의 호환되지 않을 VP8보다 시스코의 오픈H264가 채택되는 게 당장 편리할 수 있다.

당최 구글이 VP8을 내놓고 오페라소프트웨어, 모질라같은 브라우저 업체가 그에 주목한 이유는 경쟁 기술인 H.264 코덱과 달리 어떻게 쓰든 로열티를 물리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브라우저 업체들이 웹RTC용 코덱으로 H.264를 쓰려면 MPEG LA라는 특허관리 컨소시엄에 로열티를 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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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유로 주요 HTML5 브라우저들이 웹기반 동영상 서비스(비디오 태그)를 지원하면서 볼 수 있는 영상의 코덱 종류도 화두였다. 모질라, 구글, 오페라소프트웨어는 VP8만 지원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H.264 지원을 우선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스타드 수석부사장은 오페라소프트웨어는 MPEG LA에 로열티를 내지 않지만 코덱 문제는 매번 브라우저 업체들에게 두통을 유발한다면서 우리는 유저들에게 로열티와 라이선스 이슈가 없는 기술을 선호하고 웹 플랫폼이 무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