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TV 50만원…‘블랙프라이데이’ 대박

일반입력 :2013/11/15 13:38    수정: 2013/11/15 18:18

정현정 기자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2주 앞두고 벌써 제품 할인행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시간을 앞당겨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 6시부터 일찌감치 할인행사에 나선다. 올해는 TV와 태블릿 제품들에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된다.

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은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개념의 미국 추수감사절이다. 그 다음날인 금요일은 각 업체들이 1년 중 가장 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블랙프라이데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는 연간 총 소비의 20~40%가 이뤄지는 최대 성수기다.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다. 특히 이 기간 일부 품목은 한정 수량으로 폭탄 세일에 들어가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아직 2주나 남았지만 베스트바이, 월마트, 타겟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 일정과 할인품목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미국 최대 가전양판점인 베스트바이는 추수감사절 당일인 목요일 오후 6시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지난해 자정부터 할인행사에 돌입했었던 것에서 시간을 대폭 앞당겼다. 이날은 국내에서 200만원이 넘는 LG전자 55인치 LED TV가 499.99달러(약 53만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의 65인치 LED TV도 999.99달러(약 106만원)면 구입할 수 있다.아마존 킨들파이어HD 태블릿 구모델은 단돈 10만원(99.99달러)에 판매된다.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360도 인기게임과 패키지로 각각 199.99달러와 189.99달러에 판매된다.

할인에 인색한 애플 제품도 이날은 예외다. 베스트바이는 애플 아이폰5C를 2년 약정 기준 48달러에 판다. 정가 대비 51.99달러나 저렴한 가격이다. 아이패드에어는 16GB 모델이 449.99달러로 50달러 싸진다.

단가 자체가 높은 냉장고의 경우에는 월풀과 삼성전자 제품이 무려 700달러에서 최고 1천400달러까지 대폭 할인을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4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아예 공짜폰이 된다. 레니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 맥북프로는 평소보다 200달러 저렴한 1천99달러로 할인한다.

월마트도 추수감사절 저녁 6시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지난해 저녁 8시부터 시작했던 것에서 시간이 당겨졌다. 눈여겨볼 만한 제품은 역시 TV와 태블릿이다. 비지오의 60인치 TV는 688달러로 정상가 대비 310달러나 저렴하다.

국내에서는 200만원이 넘는 55인치 삼성전자 LED TV도 727달러다. 우리 돈으로 대략 77만원이면 삼성전자 55인치 TV를 한 대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비지오의 70인치 초대형 풀HD TV도 998달러로 무려 700달러나 할인이 적용된다. 스마트 기능이 추가된 삼성전자 풀HD LED TV가 40인치는 397달러에, 46인치는 494달러에 각각 판매된다.

아이패드 미니 구모델은 16GB 기준으로 299달러에 판매되지만 100달러짜리 월마트 기프트카드가 증정된다. 사실상 1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는 399달러, X박스360은 99달러로 할인한다. 이밖에 아이폰5S는 2년 약정 기준 189달러, 삼성전자 갤럭시S4는 2년 약정 기준 99달러다.

미국 내 2위 할인매장 타겟도 다양한 태블릿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를 16GB 모델이 정가에서 20달러 할인된 가격인 479달러에 판매한다. 여기에 아이패드 구매자에게는 100달러 타겟 기프트카드가 추가로 증정된다. 7인치 누크 태블릿은 8GB 모델은 단돈 79달러에 불과하다.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다면 단돈 229달러(약 24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엘리먼트의 LED TV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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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주별로 상이한 소비세가 붙기 때문에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 5~10% 가량 높아진다. 이를 감안해도 국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국내 정가와는 2~3배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미국은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재고 물량도 많고 그만큼 할인 폭도 커질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상시 세일을 하는 창구가 늘어나고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통로도 많아지면서 이전에 비해서 블랙프라이데이 열기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어느 때보다 싼 값에 IT 가전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올해는 TV와 태블릿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