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맨틀로 GPU 업계 지각 변동 노린다

일반입력 :2013/11/14 15:59    수정: 2013/11/14 16:17

이재운 기자

<새너제이(미국)=이재운 기자>‘맨틀(Mantle)’. 말 그대로 지표면의 지각(地殼)을 뜻한다. AMD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GPU 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내놓은 기술이 바로 맨틀 기술이다. AMD가 새로 발표한 라데온 시리즈 제품 마케팅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AMD는 이 신기술이 GPU 시장에서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AMD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AMD 개발자회의 APU13에서 자사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그래픽코어넥스트(GCN)을 적용한 GPU API 신기술 맨틀에 대해 소개했다. 맨틀 기술은 최근 출시된 AMD 라데온 시리즈에 채택됐다.

맨틀 기술은 콘솔용으로 먼저 개발된 게임을 PC용 버전으로 확장할 때 사용된다. 콘솔용으로 우선 제작된 게임을 PC용으로 확장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해서 ‘사실상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수준’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맨틀은 이 과정을 쉽게 만들어주고 그래픽 안정성을 더해 ‘끊김 없는 그래픽’을 구현해주는 기술이다.맨틀은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한다. ▲AMD 카탈리스트(Catalyst)와 씬(Thin) 드라이버, 애플리케이션이 직접 GCN 아키텍처로의 접근 ▲라데온 R9-R7, HD7000 시리즈 등 GCN 구현이 가능한 그래픽카드 ▲프로스트바이트3와 같은 맨틀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엔진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적용된 맨틀이 사용자에게 주는 가장 큰 효용은 바로 ‘끊기지 않는 그래픽’이다. AMD 관계자가 GCN이 적용된 카베리 APU 환경에서 배틀필드4와 이미지 렌더링 등을 기자들 앞에서 시연한 결과, 각종 설정을 바꿔가며 적용해도 복잡한 그래픽이 전혀 무리 없이 구현됐다.

시연 담당 관계자는 “아직 맨틀이 적용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며 “다음달 맨틀이 적용된 패치를 다운로드해 적용하면 더욱 환상적인 그래픽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에게는 보다 쉬운 개발과 함께 더 나은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시리즈 등 각각의 콘솔용 게임마다 PC용 버전으로의 확장에 있어 다른 그래픽 아키텍처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맨틀은 모든 콘솔 규격과 호환이 가능해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PC용 버전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기에 편리하다.AMD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맨틀이 개발자들의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을 도와주고, 그래픽 퍼포먼스와 PC환경에의 최적화에 있어 각종 변수들을 감소시켜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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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N만을 위한 API가 아니라 모든 종류의 그래픽카드를 지원해 최적화 정도의 조정을 통한 성능과 호환성 모두를 잡을 수 있다는 것도 AMD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또 게임 개발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만큼 매우 개발자 친화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AMD는 이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를 대체한다기보다 함께 발전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배틀필드4 개발업체인 DICE의 테크니컬디렉터인 요한 앤더슨은 이날 열린 APU13 셋째날 기조연설에서 “맨틀은 CPU가 GPU를 돕기 쉽도록 해준다”며 맨틀이 PC용 게임 개발자들이 원하는 바를 잘 돕는 예를 시연하기도 했다.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업계의 관심은 AMD의 향후 행보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