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얼음화학·광소재 등 신기술 1.5조 지원

일반입력 :2013/11/14 14:43    수정: 2013/11/14 14:43

김태정 기자

삼성그룹은 10년간 1조5천억원을 출연키로 한 미래기술육성사업의 1차 지원 대상으로 27개 과제를 14일 선정했다.

선정 과제는 ▲'얼음화학 - 새로운 화학분야 연구' 등 기초과학분야 12건 ▲'희토류 금속을 포함하지 않는 광소재 연구' 등 소재기술 7건 ▲'뇌신경을 모방한 차세대 컴퓨팅소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8건이다.

서울대 강헌 교수가 진행하는 ‘얼음화학’은 장기적으로 노벨상까지 겨냥했다. 액체와 기체 상태에서 진행된 기존 화학과 달리 얼음 상태인 물을 연구하는 분야다.

물은 지구상에서는 액체나 기체로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얼음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우주공학 발전까지 기대되는 분야다. 연세대 김병한 교수는 ‘호몰로지 대수 이론의 모델론을 통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화학, 물리, 수학, 바이오 분야가 대거 선정됐다.

삼성그룹은 과제의 독창성과 혁신성, 연구계획의 적절성, 연구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과제를 선정했음을 강조했다.

과제는 분야별로 국내외 저명한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면밀한 연구계획서 검토와 해외 석학의 자문 평가, 현장 실사 등이 진행됐다.

과제 심사는 2페이지의 제안서 심사와 블라인드 서면심사를 거쳐 패널 토론식 발표심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기초과학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고등과학원 김두철 교수는 “심사위원 전원이 며칠간 합숙하면서 수준 높은 지식 토론을 통해 혁신성 있는 과제를 선정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 융합형 창의과제 등 3대 분야에 10년간 총 1조5천억원 규모를 출연,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8월 계획을 수정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할 5천억원 규모의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소재기술과 ICT 분야에 투자할 ‘미래기술육성기금’ 1조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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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원 과제 선정은 다음 달 20일까지 과제를 접수받아 내년 1월에 서면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과제심사는 학사 일정과 연계해 매년 2회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이와 관련해 “미래기술육성사업이 재단과 센터로 이원화됐지만 당초 약속한 대로 동일한 기준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