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TDD 기반 제4이통 탄생할까

KMI, 다섯번째 도전…기술 자본 강화

일반입력 :2013/11/14 10:48    수정: 2013/11/14 10:53

정윤희 기자

벌써 다섯 번째다. 말 그대로 이를 갈았다. 기술 방식도 바꿨고, 재무적 약점도 최대한 극복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다섯 번째로 제4이동통신사업에 도전한다. 시분할 LTE를 기반으로 한 제4이동통신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KMI는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제4이통 사업권 신청서를 제출하고 프레스센터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

허가신청을 하게 되면 미래부는 60일 이내 허가 신청 적격여부를 판단한 뒤 본심사인 사업계획서 심사를 실시하게 된다. 심사에 통상 3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는 제4이통 탄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도전 중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긍정적인 사인은 재무여력 강화, 정부의 제4이통 LTE-TDD 허용 등이다. 사실 KMI는 그동안의 도전에서 번번이 와이브로 투자 재무건전성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이를 교훈 삼아 이번 도전에는 8천500억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을 모은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TE-TDD 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로서는 국내에 LTE-TDD가 도입되면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현물투자 방식으로 KMI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부가 와이브로 고집을 꺾은 것도 호재다. 그동안 업계 및 학계에서는 와이브로보다 LTE-TDD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어왔다. KMI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 와이브로에서 LTE-TDD로 선회했다.

앞서 미래부는 기존 와이브로 서비스(KT, SK텔레콤)는 유지하되, 2.5GHz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는 신규 사업자는 와이브로 외에도 LTE-TDD를 선택할 수 있게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기존에는 2.5GHz 대역은 와이브로에만 활용할 수 있었다.

LTE-TDD는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눠 송수신을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하다. 같은 방식의 와이브로, 와이맥스 사업자가 전환하기에 적합하다. GSA에 따르면 최근 중국, 미국 등 23개국 이상에서 LTE-TDD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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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는 제4이통 사업권을 따내면 통신요금을 기존 통신사보다 30% 저렴하게 책정, 고착화된 통신시장 구도를 깨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LTE-TDD를 허용하고 생태계를 조성키로 계획을 세운 상황이라 재무적 건전성 등을 기본적인 부분을 충족시키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며 “다섯 번째 도전인 만큼 KMI에서도 많이 준비하지 않았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