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특수 활활…주말 번호이동 3배 폭증

일반입력 :2013/11/12 12:03    수정: 2013/11/12 13:48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달아올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수능특수를 노린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번호이동(MNP) 역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강력 규제 방침을 밝혔지만 시장 과열을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말을 포함한 지난 9~11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12만7천128건(알뜰폰 제외)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을 0.75일로 치는 관례에 따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일평균 5만851건에 달하는 것으로 방통위 시장 과열 기준 2만4천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과열 양상은 직전 주말과 비교해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앞서 지난 2~4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4만2천148건을 기록, 지난 주말 동안 3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월 들어 시장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던 SK텔레콤 갤럭시S4 LTE-A 마이너스폰 등장 당시(10월 28~29일)와 비슷한 수치기도 하다.

이달 들어 조금씩 투입되기 시작한 보조금은 수능 시험이 끝난 후인 7~8일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7천건, 8일 4만3천62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주말 동안 일부 온라인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 번호이동 69요금제 기준 베가 LTE-A가 할부원금 0원에 나왔다. KT는 LG G2가 17만4천원, LG유플러스 베가 아이언이 8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신 단말기 출시로 인한 재고품 밀어내기와 수험생들을 겨냥한 수능 특수가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말 가입자 목표 달성, 실적 등의 영향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방통위는 과열 사례가 적발될 경우 과징금 1천700억원, 주도 사업자 단독 영업정지 2주 등 강력 제재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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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사 관계자는 “방통위가 보조금 주도 사업자 조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시장이 쿨다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달 들어 SK텔레콤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 KT 등 3사 모두가 보조금을 쓰고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KT의 경우 전산 개통작업 지연으로 주말 물량이 모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사에서 지르면 시장에서는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