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CIO의 도전과제를 말하다

일반입력 :2013/11/12 08:03    수정: 2013/11/12 09:32

손경호 기자

클라우드, BYOD,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IT환경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역할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IT환경 변화로 기업 내 IT자원을 아웃소싱하고, 마케팅 영역에서 IT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CIO는 IT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내년 CIO는 크게 4가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CIO, IT인프라 구축보다 전략가가 돼야

CIO는 우선 기업 자체적으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는 대신 IT아웃소싱이 부각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이에 따라 CIO는 IT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보다는 IT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다.

IT아웃소싱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업들은 이미 회사에서 운영해야 하는 IT인프라와 관련 직원들 대신 외부 업체로 대체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IT아웃소싱 추세에 클라우드 컴퓨팅, 더 나은 IT서비스 제공사업 업체의 등장, 향상된 기술이 '라이츠 아웃 IT(lights out IT)'에 대한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라이츠 아웃은 제조업에서 사용되는 말로, 공장자동화가 이뤄질수록 시설, 인건비 투자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말한다.

IT분야도 마찬가지다. 신기술의 부상과 함께 사람이나 추가 인프라에 투자해야할 필요성이 줄고 있다. 누군가를 고용해 담당 부서를 관리하고 애플리케이션, IT장비 등을 점검하며, 일반적인 사내 IT환경을 서로 연결시키는 일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기업 내 IT담당 부서는 핵심적인 역할만 담당하고, 관련 인원도 소규모로 유지된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지 않는다는게 지디넷 지적이다.

BYOD환경의 확산으로 이같은 흐름은 더욱 힘을 받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직원들이 사용하는 기기를 업무용으로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IO는 순수하게 전략을 짜는 역할로 남게 된다. 다른 회사들로부터 모든 IT관련 제품/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케팅 트렌드 읽어야

한정된 기업 내 IT자원을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유통망 관리 등에 대규모로 투입하는 것은 옛말이 됐다.

이제 마케팅 부문이 주요 IT기술 구매처로 떠올랐다. 기업 내부보다도 마케팅 분야에서 IT기술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지는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은 정교하게 잘 짜여진 것이면서도 데이터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만큼, CIO는 마케팅 트렌드를 잘 읽어내야한다.

■유능한 IT 인재 모시기

최근 들어 다시 유능한 개발자들이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내년 경제 사정이 나쁘지 않다면 재능있는 IT 담당자들도 창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근무 환경 및 인사 담당 정책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회사에서 돈을 많이줘서가 아니다. 활발하고 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확실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 최고의 사람들과 재밌게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서라도 회사에 다닐 동기부여가 된다. CIO는 유능한 개발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이러한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CIO, 구축보다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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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들은 매년 CIO가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관리된 서비스에 대한 가용성, 라이츠 아웃 IT를 통한 가시성 확보는 기존 CIO가 가진 효율성 확보라는 역할을 축소시킨다. 빅데이터와 같은 복잡한 기술은 외부 전문성을 활용하고, 내부 IT자원을 직접 활용하지는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CIO는 기술에 대한 배관공으로서 핵심전략에 따라 새로운 기술들을 잘 연결시킬 수 있는가,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믿을만 한 지침과 통찰력이 있는가를 놓고 평가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