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 네이버, 라인 타고 세계로 가나

3분기 라인 호실적과 성장성에 애널리스트 관심 집중

일반입력 :2013/11/07 12:06    수정: 2013/11/07 17:45

남혜현 기자

실적 발표 직후, 네이버에 쏟아진 관심은 '라인'에 집중됐다. 네이버가 '국내용'이란 딱지를 떼고, 글로벌로 성장하려면 라인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라인 이용자가 2억8천만명을 넘었으며, 연내 목표한 3억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매출 5천853억원, 영업익 1천45억원, 당기순익 762억의 지난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한게임 분사 후에도 견조한 실적은 라인이 이끌었다.

라인 총 매출은 전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1천466.7%, 전분기 대비 50.4% 성장한 1천75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익 공유를 제외한 라인 순매출은 1천28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상헌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으로 유럽에 방문한 이유로, 이날 실적 관련 질의엔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답했다.

■라인에 쏟아진 관심, 가입자 수 지속 증가

질문은 대부분 라인의 성과와 예상 실적에 집중됐다. 황 CFO는 라인 가입자가 하루 70만~80만명 안팎으로 늘고 있다고 밝히며 신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일본, 대만, 태국을 넘어 인도네시아와 남미 등지에서도 라인의 성장세가 크다는 것을 고무적으로 봤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등에서 라인 이용자가 1천만명을 넘었다라며 1천만명 이상 라인을 이용하는 국가가 6개국으로 증가했다라며 라인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그간 집중해온 아시아, 남미,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이태리를 포함한 서유럽에서도 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신규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황 CFO는 현재 서유럽에서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으며, 미국 같은 경우 내년부터 여러 시장을 검토한 후에 마케팅 비용 집행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동시다발적으로 가입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효자는 역시 게임, 매출의 60%

라인의 효자 종목은 역시 게임이다. '라인팝' '라인버블'에 이어 지난 분기 '포코팡'이 크게 인기를 얻으며 3분기 매출 견인의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았다.

황 CFO는 라인 매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이며, 스티커가 20% 내외, 기타가 20% 수준을 차지한다라며 기타에는 라인 공식계정인 라인앳, 라인플레이 등을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의 국가별 매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으로 지속해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대만이나 태국 등지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황 CFO는 4분기 이후엔 대만 태국 등에서 현지어로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라 향후엔 일본 외 지역에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4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4분기 출시 게임은 다소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라인업 준비는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플랫폼을 비롯해서 글로벌로 더 키웅기 위해 체제 정비를 할 예정이라며 4분기 게임 출시들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너틀링 토너먼트를 비롯해 넥슨 메이플빌리지 등이 출시됐고 피시아일랜드도 예정되어 있는 등 라인업 준비는 돼있다라고 말했다.

■광고 매출서 모바일 비중 늘어…마케팅 비용은 유동적

라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현지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자상거래(커머스), 음악(뮤직) 등 사업을 추가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 서비스들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인앳의 경우 광고주 수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1만5천명을 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 광고 공식 계정 역시 18개국 240개로 증가했다.

황 CFO는 일본에선 로열티가 높은 장기 광고주를 확보하고, 신규 시장에선 광고주를 확보하는 영업에 주력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라인 광고 비중은 지금보다 늘어나겠지만,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가입자가 확보 되면 광고 모델을 먼저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공식 계정의) 지역적 확대는 굉장히 빨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검색 광고의 모바일 비중과 관련해선 지난 3분기 19%에 달했으며, 연내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기기에 맞도록 텍스트 광고를 이미지로 전환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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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기업공개(IPO)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황 CFO는 내부적으로 라인 기업공개는 다양한 선택사항 중 하나로써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히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 마케팅 비용으로 3분기 영업익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4분기에 3분기만큼 마케팅 비용을 늘리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시장 확대를 해야하는 만큼 내년까지는 마케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