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SDN 대항마로 'ACI' 공개

일반입력 :2013/11/07 10:07    수정: 2013/11/07 10:07

네트워크 가상화 열풍의 진원지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코시스템즈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대략적인 개념만 소개해온 애플리케이션센트릭인프라스트럭처(ACI) 아키텍처를 견제구로 던졌다. ACI에 대해 시스코는 SDN을 넘어서는 가상화 플랫폼이라고 치켜세웠다.

6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시스코는 ACI 아키텍처를 공개하고, 해당 솔루션을 개발한 '인시에미(Insiemi)' 지분도 15% 인수해 사실상 흡수합병했다.

ACI 아키텍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때 가상 네트워크 자원을 해당 환경에 자동으로 최적화해 할당한다. 네트워크 가상화와 개방된 단일점의 제어관리 체계를 구현하며, 사전에 정의된 애플리케이션 정책과 배포자동화를 실현한다.

데이터베이스(DB), ERP, CRM, 이메일, 통합커뮤니케이션(UC)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려 할 때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이 한번에 최적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스코는 기존 SDN 접근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확장성이 부족하며, 새로운 관리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관리문제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으로 구분된 IT관리조직 간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것을 가리킨다. 시스코 ACI는 시스템 관리자와 네트워크 관리자가 단일의 관리솔루션을 사용하면서도, 통합된 관리를 실현해주는 방식이다.

시스코는 네트워크에만 집중하는 SDN은 데이터센터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지 못하고, 비용만 증대시킨다고 주장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등의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스코는 40기가비트(Gb) 스위치 인프라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총소유비용(TCO) 측면의 비용 분석을 근거로 내놓기도 했다.

기존 네트워크 가상화와 대규모 스위치를 사용하는 경우 동일한 환경을 구축, 운영하는 비용은 1포트 당 월 154달러가 필요하지만, ACI를 이용하는 경우 40달러면 된다는 것이다. 70% TCO 절감이다.

이밖에 개방형 표준 프로토콜과 API로 관리를 중앙집중형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AC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내년중 출시할 계획이다.

넥서스9500과 9300 제품군이 ACI 아키텍처를 담게 되며, VM웨어, 넷앱, EMC, 시트릭스, BMC, 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 IBM, SAP 등과 협업할 계획이다.

ACI 아키텍처는 시스코 애플리케이션 폴리시 인프라스트럭처 컨트롤러(APIC), 넥서스 9000 스위치 제품군, 시스코 NX-OS(넥서스 운영체제) 확장버전 등으로 구성된다. APIC를 물리적 서버에 설치하고, 대당 7만5천달러(약 7천950만원) 넥서스 9000 스위치를 사용하게 한다.

시스코는 현재 알리바바그룹, 서너, 크라이슬러 등의 회사가 ACI를 현재 시범적용중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은 시스코 ACI에 대해 날선 공격을 가하는 상황이다. HP의 데이브 라르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스코 ACI는 고객들을 그들의 아키텍처에 가두기 위해 디자인 됐으며 '하드웨어정의대안'이다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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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ACI 아키텍처 공개와 함께 해당 솔루션을 개발한 인시에미네트웍스 지분 15%를 매입했다. 2012년 시스코 엔지니어로 구성돼 설립된 인시에미는 시스코의 1억3천500만달러 투자를 받았었다.

작년 투자에 이은 주식매입으로 시스코는 인시에미를 내부 사업부로 흡수해 재편했다. 매입 가격은 약 8억6천300만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