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플렉스, 팔려고 만들었다”…LG의 역습

적자 위기에 구원투수, 해외도 공략

일반입력 :2013/11/05 16:27    수정: 2013/11/06 04:51

김태정 기자

“경쟁사야 모르겠지만 우리는 팔려고 만들었다”

4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G플렉스’ 발표장.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는 시험판이 아니라 주력이라고 회사 임원들이 누차 강조했다.

곡면 ‘갤럭시라운드’ 대량 생산이 어려운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이면서 4분기 반격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G플렉스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공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구체적 통신 사업자를 언급할 수 없지만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LG디스플레이의 곡면 디스플레이 양산체제가 대규모로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G플렉스가 곡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한 시험제품일 것으로 추측했지만 LG전자는 정면 부인한 것. 갤럭시라운드를 세계 유일하게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삼성전자와 다른 행보다.

곧, 기존 주력 G2와 함께 G플렉스를 LG전자의 연말 주력 제품군으로 분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중심의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56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뒤 올 1분기 1천328억원, 2분기 612억원의 이익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4분기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고, G플렉스는 이런 가운데 나왔다. 출시 두 달여가 지난 G2를 제외하면 G플렉스에게 일을 맡기겠다는 뜻이다. G플렉스에 대한 사내 기대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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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성능만큼 가격도 관건이다. 수익성을 생각하면 상당한 고가 책정이 필요하기에 조심스럽다. 출시가 오는 12일로 다가왔지만 LG전자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권 전무는 “3분기에는 G시리즈 마케팅 비용일 일시적으로 당겨 진행하다보니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4분기는 다를 것”이라며 “G플렉스 성공을 위한 준비를 면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