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플렉스’ 누르면 펴지네

깔고 앉아도 멀쩡…갤럭시라운드에 직격탄

일반입력 :2013/11/05 14:34    수정: 2013/11/05 16:55

김태정 기자

휘어진 등을 성인 남자 힘으로 꾹 눌렀다. 앞면 디스플레이가 평면 스마트폰처럼 바닥에 닿는다. 힘을 빼면 다시 올라온다. LG전자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의 유연함이다.

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의 LG전자 G플렉스 공개 행사. 여기저기 ‘휘었다 폈다’ 실험이 한창이다. 성인이 위에 앉아도 멀쩡하다. 엄밀히 말해 이 제품은 ‘펴졌다 휘는’ 곡면으로 돼있다.

이 기능이 없었다면 G플렉스의 매력은 확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하로 휜 구조가 부러지기 딱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휜 기울기가 700R로, 70cm 반지름 원을 그렸을 때 둘레가 휘어진 정도다. LG전자가 G플렉스 실물 대신 디자인만 공개했던 지난 수일 동안 “깔고 앉으면 부러질 제품”이란 지적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숨겨왔던 ‘휘는 기능’을 반박 메시지로 던진 것이다. 휘면서 충격을 완화, 부러질 가능성을 대폭 줄였다. 휘는 길이가 1mm 안팎이지만 효과는 크다. 40kg 이상 무게까지 견딘다.

이성진 LG전자 MC상품기획 부장은 “40kg 무게로 100회 충격 실험을 해도 곡률변화가 없을 만큼 G플렉스는 부서지지 않는다”며 “마구 던지면 파손되겠지만 깔고 앉는 정도로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는 휘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에 맞춰 플라스틱 외관과 배터리에 유연성을 더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만든 이 일체형 배터리는 ‘스택앤폴딩(Stack&Fold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구부릴 때 받는 물리적 충격을 줄였다.경쟁제품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의 경우 디스플레이는 G플렉스처럼 유연성을 갖췄지만 다른 부분이 완전 고정 형태다. 대신 배터리가 탈착형이다.

LG전자 측은 갤럭시라운드에 대한 견제구도 던졌다.

한 관계자는 “경쟁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 아니냐”며 “그쪽 제품은 억지로 구부리면 부러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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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LG전자 MC한국마케팅 담당 상무도 “경쟁사야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팔려고 내놓은 제품”이라며 갤럭시라운드 양산이 어렵다는 부분을 공격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오는 12일 국내 이동통신3사를 통해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