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매각 결렬…CEO 교체 주가 11%↓

일반입력 :2013/11/05 06:23    수정: 2013/11/05 08:08

이재구 기자

블랙베리가 매각협상 완료 시한인 4일(현지시간) 캐나다 페어팩스파이낸셜과의 최종 협상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주가는 11% 폭락했고 도스텐 하인스 CEO는 존 첸 전 사이베이스CEO로 교체됐다.

씨넷, 포브스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블랙베리가 인수제안을 해 온 페어팩스와의 최종 인수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으며, 대신 전환사채 방식으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블랙베리와 페이팩스파이낸셜 간 47억달러 인수협상 실패소식이 전해진 이 날 오전 블랙베리 주가는 11%나 하락한 6.88달러를 기록했다. 개장 전 장외시장 주가는 지난 주 종가 7.77달러보다 무려 18.5%나 하락한 6.33달러였다.

블랙베리는 페이팩스파이낸셜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회사경영 호전시 증권을 현금화할 수 있는 전환사채 방식으로 10억달러의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기존 블랙베리 이사회 멤버인 페어팩스파이낸셜은 여전히 블랙베리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페어팩스는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나머지 7억5천만달러는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이게 된다.

전환사채는 7년간 주당 10달러로 10억달러 어치가 발행되며 이는 블랙베리 지분의 16%를 차지하게 된다.

블랙베리의 마지막 희망인 이 투자는 도스텐 하인스 CEO대신 새 CEO를 앉히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블랙베리는 존 첸 사이베이스 전 CEO가 회장자리를 넘겨받게 되며 임시 CEO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랙베리에 따르면 첸은 웰스파고와 월트 디즈니 이사회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블랙베리가 정식 CEO를 찾을 때까지 역할을 대행한다.

47억달러에 블랙베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던 왓사 페어팩스파이낸셜 CEO는 블랙베리이사회 수석이사로서 급여, 인사, 운영에 간여하게 된다. 왓사 파이낸셜CEO와 그의 그룹이 사들인 불확실한 후순위채는 블랙베리 지분의 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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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블랙베리가 페어팩스 및 다른 회사와의 이번 거래로 더 이상 회생가능한 새로운 루트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8월 회사를 직접 매각방식으로 팔겠다고 발표했고 캐나다 금융회사 페어팩스파이낸셜이 47억달러에 블랙베리를 인수해 비상장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최종 인수협상 결렬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