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뭐길래...

일반입력 :2013/11/06 08:37

손경호 기자

2009년에 단돈 24달러 어치 가상화폐 5천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노르웨이 출신 29살 청년 크리스토프 코흐비트는 4년 만에 벼락부자가 됐다. 당시 그가 구매했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무려 85만달러로 폭등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한 카페에는 최근 비트코인 전용 ATM도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다. 커피값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화폐 유통이 여전히 정부의 손에 움직이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부상을 어떻게 봐야할까?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의 대안이라는 잠재력을 일정 부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존재조차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미 해외에서 비트코인 시장이 달러로 환산했을 때 13억 달러(약1조5천억원)에 달한다. 하루 거래량만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비트코인은 미화, 유로화 등 불안정한 환율, 정부 주도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대안화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란?

4일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Korbit)', 위키피디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디지털 통화다. P2P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와 공개 키 암호화 방식에 의해 거래가 이뤄진다.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숫자,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 등을 조합해 만들어진 약 30자 정도의 전자지갑이 필요하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가상의 인물이다. 비트코인을 처음 소개한 사람이 P2P관련 사이트에 등록해 놓은 필명이다.

사토시가 한 사람인지 혹은 여러 명으로 이뤄진 단체인지도 확실치 않다. 다만 고난도 암호학 알고리즘과 관련한 수학적 지식과 프로그램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비트코인을 얻는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우선 직접 비트코인을 채굴(mining)하는 것이다. 금을 캐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쉽다.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광산에 가는 대신 10분 동안 비트코인 거래기록을 담은 '블록'을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풀어내야 한다.

김진화 코빗 이사는 채굴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무차별로 숫자를 대입하는 과정을 거쳐 문제를 풀면 25 비트코인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채굴된 비트코인 정보는 블록체인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는 비트코인 전용 거래소를 통해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방법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고 SK플래닛 등이 투자하고 있는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은 거래금액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고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코빗에서는 1비트코인(BTC) 당 25만원~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번째로는 사이트 방문을 통해 무료로 비트코인을 적립해주는 곳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구글 검색창 등에 'free bitcoin'이라고 친 뒤 관련 사이트에 방문해 자신의 전자지갑 계정을 입력하면 계좌로 비트코인이 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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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기존 통화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발행량이 2천100만개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달러를 발행해 통화가치를 낮추는 행보를 보였다. 세계 경제에는 좋지 않은 조치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 그런만큼, 급격한 환율 변동 등을 겪을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 약 1천100만 비트코인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