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때문에…국내 불량 아이폰5s 교환 난감

물량 부족에 답 못내는 AS센터

일반입력 :2013/11/04 10:33    수정: 2013/11/04 11:02

김태정 기자

“불량 아이폰5s, 교체해드리겠습니다. 날짜는 글쎄요...”

부산에 사는 장 모씨는 최근 구입한 애플 ‘아이폰5s’에서 화소 이상을 발견, 공식 AS 센터를 방문해 불량판정을 받았다.

직원은 새로운 제품으로 바꿔준다면서도 물량이 없어 정확한 날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씨가 수시로 AS 센터에 교체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5s’의 국내 물량 부족 문제가 사후서비스(AS) 불편으로 이어졌다. AS 센터가 불량을 인정한 제품도 새 것으로 못 바꿔 주는 일이 나오고 있다.확인 결과 몇몇 AS센터에서 장씨의 설명처럼 아이폰5s 불량 제품 교환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장씨가 방문한 AS센터는 “우리도 아이폰5s 물량을 언제 공급 받을지 모르고 있다”며 “본사에 물량 공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더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AS센터는 “조만간 제품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혹여 교환 대상 고객들이 몰리면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문제다. 아이폰5s는 지난달 25일 국내 출시일부터 물량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 문제를 일으켰다.

사전 예약한 일부 소비자들 중 일부가 개통 당일 해당 제품을 받지 못한 가운데 AS용 교환물량 여유는 기대할 수 없던 부분이다.

애플이 국내에 공급한 아이폰5s 초도물량은 SK텔레콤과 KT가 각각 5천대. 전작 아이폰5와 비교해 20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에 물량을 못 돌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 문제는 중국과 일본에 아이폰5s 물량을 우선 배치하는 애플의 전략에 따라 당분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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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기존과 달리 아이폰5s부터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각각 중국과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다. 다른 국가들을 살필 여력이 전보다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일부 아이폰5s의 배터리에 ‘제조 오류(manufacturing defect)’가 있음을 최근 공식 인정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제인데 대체 제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