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킷캣, 안드로이드 런처 시장 덮치나

안드로이드 4.4 킷캣에 검색 기반 런처 강화

일반입력 :2013/11/04 10:34    수정: 2013/11/04 10:45

안드로이드4.4 킷캣 버전이 홈스크린에 구글 검색 기반 '런처' 기능을 품었다. 구글 서비스와 스마트폰 사용자간의 접점을 늘리려는 물밑 작업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직접 '구글익스피리언스'라는 런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것은 구글이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페이스북홈'과 전면전을 치를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킷캣에서 홈스크린의 새 기본 화면 전체가 '구글 검색 앱'으로 이뤄져 있다. 화면 맨 위에 놓인 구글 검색창 뿐 아니라 살짝 커진 앱 아이콘, 전체적으로 늘어난 반투명 효과,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넘기면 전체 화면으로 나타나는 검색 기능이 한 몸이란 얘기다.

겉보기에 킷캣의 홈스크린은 기존 '젤리빈' 시리즈의 반투명한 구글 검색 위젯이 한층 깔끔해졌을 뿐이다. 하지만 새 구글 검색 앱은 배경화면, 홈스크린, 앱서랍을 구성하는 역할이다.

즉 검색 위젯뿐아니라 밑에 보이는 ▲사용자들의 앱 아이콘이 놓이는 자리 ▲전화, 카메라, 브라우저, 문자, 앱 서랍 아이콘 배열 위치 ▲홈, 뒤로가기, 메뉴 단추 등이 모두 검색 앱의 영역이다. 배경화면 이미지가 표시되는 모든 영역이 '구글 검색 앱 화면'이란 얘기다.

지난 2일 이를 알린 온라인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는 구글 검색은 홈스크린에 통합됐을 뿐아니라, 그 자체가 홈스크린이라며 사용자가 홈스크린에서 보는 배경이미지, 아이콘, 위젯, 앱서랍 등 모든 게 구글 검색 앱으로 그려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미 이런 형태의 홈스크린 구조에 익숙하다. 흔히 '런처'라 불리는 앱을 단말기에 설치하면 구글 홈스크린 앱(GoogleHome.apk)을 대신해 단말기의 홈스크린 기능을 대체한다. 런처 사용자들은 런처 홈스크린에 연결된 SNS와 지도 서비스를 휴대폰의 기본 앱보다 더 간편하게 쓸 수 있다.

기존 구글 홈스크린에 구글의 메일, 지도, 앱스토어, SNS, 동영상 서비스가 연결돼 있었던 만큼, 구글 홈스크린 앱은 기본적인 '구글 런처'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구글은 안드로이드4.4 버전부터 구글 검색 앱에 런처 기능을 통합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킷캣의 구글 검색 앱 패키지(GoogleSearch.apk)를 열면 ▲add_list_item.xml ▲apps_customize_pane.xml ▲app_customize_progressbar.xml ▲apps_customize_widget.xml ▲appwidget_error.xml ▲custom_workspace_cling.xml ▲drop_target_bar.xml 등, 안드로이드4.3까지 홈스크린앱에 들었던 파일이 보인다.

이를 분석한 아스테크니카는 안드로이드4.4가 페이스북홈 전략을 차용해 구글 검색 앱을 홈스크린 기본 인터페이스(런처)로 탑재했다며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 통합하는 길을 걸어 왔는데 이제 양사는 명백히 같은 경로를 따르게 됐다고 평했다.

페이스북홈은 앞서 설명한 런처 앱가운데 구글 경쟁사 페이스북이 만든 것이다. 이를 설치하면 배경 화면이 사용자의 페이스북 계정에 연결된 친구들의 상태 업데이트 목록으로 바뀐다. 화면 최상단에 페이스북 알림이 뜬다. 런처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가능한한 페이스북을 쓰도록 구성됐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홈스크린을 둘러싼 구글과 페이스북의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홈스크린 역할도 하는 새 구글 검색 앱은 킷캣 단말기 외에 기존 안드로이드OS 환경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새 검색 앱은 몇가지 조정을 거치면 젤리빈 OS를 품고 출시됐던 넥서스4 단말기에서도 돌아가는 걸로 확인됐다.

업계엔 구글이 '구글익스피리언스'라는 런처 앱을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구체적인 증거들과 함께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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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소식을 다뤄온 사이트 안드로이드폴리스는 넥서스5 단말기에 탑재된 OS의 변경 이력(log)에서 기존 홈스크린 앱 경로를 가리키는 설정에서 패키지 명칭이 'com.google.android.gel'이라는 문자열로 돼 있는데 마지막 3자는 '구글 익스피리언스 런처'의 머릿글자(gel)에 들어맞는다며 루머에 신빙성을 더했다.

사실일 경우 구글은 곧 런처 형태로 만들어진 새 검색 앱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올려 다른 단말기 사용자들도 쓸 수 있도록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페이스북홈뿐아니라 카카오홈, 네이버 도돌런처, 다음 버즈런처, 고런처 등 다른 런처를 출시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외 업체들에게 달갑지 않은 징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