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쫓는 트위터...'성인광고 어쩌나'

일반입력 :2013/11/04 09:42    수정: 2013/11/04 09:54

남혜현 기자

트위터가 흑자전환을 위한 카드로 '타임라인에서 이미지 보기' 카드를 꺼냈으나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페이스북과 유사해져 고유 개성을 잃었다는 지적에서부터 성인 광고 노출 논란까지, 트위터의 변화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이 늘었다.

3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트위터가 최근 이미지와 동영상을 타임라인에 표출할 수 있게 한 업데이트가 페이스북 따라하기 아니냐는 논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140자 단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페이스북 등과 달리 문자(text)에 충실해 속보와 이벤트 전달에 유용한 매체로 자리매김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는 트위터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트위터는 그간 이미지나 동영상등을 트윗 안에 링크로 삽입하도록 해 직접적인 이미지 표출을 막아왔다.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도록 하는 것은 트위터의 경쟁자인 페이스북이 잘 해온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캇 케슬러 S&P캐피탈IQ에쿼티 애널리스트는 트위터 페이스북의 레퍼토리로부터 변화의 실체를 가져왔다라며 트위터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타임라인이 더욱 미디어 친화적이고 상호작용이 활발하며 감각적으로 됐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씨넷은 트위터의 변화가 '아이러니 중 아이러니'라고 표현했다. 페이스북도 최근 속보와 이벤트 전달 등 트위터가 가진 메시지 전달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위터가 오히려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페이스북을 따라가는 것이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줄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파악된다.

트위터의 변신은 광고주를 노린 것이겠지만, 광고주들은 아직까지 변화를 혼란스러워 한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날 씨넷이 캡처해 게시한 한 마케팅 담당자는 트위터 광고가 짜증나졌다라고 표현했다. 이미지 게시는 직접적인 광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트위터 고유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이용자들에겐 낯설게 느껴질 요소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지를 삽입한 트윗이 기존 배너 광고와 유사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브랜드 광고가 더 많은 불특정 다수에 표출될수록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반면, 기존 브랜드 광고 이미지를 트윗에 옮겨 놓은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트위터 이미지 광고가 가진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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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광고 노출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업 브랜드가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면서 어떤 사진을 게재하든, 그것은 계정 운영자 마음이다. 예컨대 속옷 브랜드가 속옷만 입은 여성의 사진을 게재할 경우 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씨넷은 분석했다.

레베카 리엡 알티미터그룹 애널리스트는 (속옷 광고는) 매우 환영되거나, 또는 환영받지 못하는 완벽한 예라며 (이미지 광고가) 단순히 (타임라인) 공간만 많이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사용 형태를 바꿔 끼어들기 때문에 자신의 작업용 컴퓨터에 광고가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겐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