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가 논란, 음모론까지…국감 정회

일반입력 :2013/10/31 16:09    수정: 2013/10/31 17:22

정윤희 기자

통신요금 원가 공개를 놓고 여야 의원간 공방이 불꽃 튀고 있다. 급기야 이통3사, 미래창조과학부, 새누리당 사이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새누리당이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정감사가 정회됐다.

31일 오후 3시 40분 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미래창조과학부 확인감사는 통신요금 원가 비공개에 대한 유성엽 의원의 발언으로 말미암아 정회에 들어갔다.

유 의원은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지난 14일 분명 소송을 취하하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발언했으나 불과 보름 만에 말을 바꿨다”며 “일부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질의, 장관의 답변, 이통3사의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모종의 커넥션, 자료 공개를 막아야겠다는 거대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우현,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통신요금 원가 공개에 대해 “국회와 정부에서 사기업의 영업기밀을 공개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었다. 이에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두 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통신요금 원가 공개와 관련해서는 재판부의 판단이 나온 후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의 발언 후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하며 여야 의원간 고성이 오고 갔다. 박대출 의원은 “유 의원이 동료 의원을 상대로 음모라는 인격모독적 발언을 함으로써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즉각 발언을 사과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위원장에게 건의한다”고 말했다.

음모론에 이름이 거론된 권은희 의원 역시 “사안에 따라 의원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는 것을 이름까지 거론하며 정부와 통신사, 여당의 음모라고 얘기하시면 개인적으로 정말 명예가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음모론을 제기한) 근거나 증거를 제시하고, 없다면 발언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의원은 “지난 14일로부터 불과 보름 만에 장관의 발언이 정반대가 됐다”며 “제가 보기에는 보름 동안 새누리당, 정부와 이통사가 짜고 자료를 공개치 않도록 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답변”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관의 답변이 누구도 이해 못할 정도의 반전이라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음모가 없었다면 다행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한선교 미방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판단컨대, 유성엽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 명예와 위원회의 명예를 심히 실추시키는 발언”이라며 “동료 의원에 대해 거대한 음모가 있었다고 한 것은 옳지 않다”고 정리했다. 이어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양당 간사에게 맡기겠다”며 국정감사를 정회했다.

국정감사는 정회 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한 논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