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화웨이 기지국, 감청 문제없다”

中 장비 업체 韓 사이트 해킹 우려 해명

일반입력 :2013/10/31 12:04    수정: 2013/11/01 09:59

“미국이나 영국과 호주에서 일어난 감청 논란이 우리나라 통신 환경에선 불가능하다, 향후 보안문제 관련 추측 오해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LG유플러스는 31일 상암 데이터센터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기된 화웨이 장비 구축에 따른 보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화웨이와 계약을 맺고, 지난 8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얻은 2.6GHz 대역에 광대역 LTE 구축에 나서자 통신보안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과 영국 등의 의회에서 중국 통신장비가 도감청을 삼았다며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 속에 화웨이가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기지국)는 그간 삼성전자, LG에릭슨, NSN 등 3사 제품만 사용해왔다. 여기에 이동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화웨이 장비 도입 계획을 밝힌 뒤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노세용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미국, 호주, 영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 채택하는 네트워크(이동통신) 운용 방식과 다르다”고 운을 뗐다.

노세용 전무는 “화웨이에서 코어(핵심) 장비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구축이나 운영은 우리가 한다”며 “문제가 되는 나라들은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망 구축을 벤더(장비사 대행업자)가 맡고, 운영도 벤더가 하는데 한국과 일본은 모든 운용을 네트워크 사업자가 직접 다룬다”고 설명했다.

통신망을 제조사에 맡겨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보안 문제가 불거지는 방식이 한국과 일본은 없고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겠다는 나라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노 전무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2년 넘게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데 문제 제기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기간망을 관리하는 상암사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이 곳에는 1천500명의 우리 회사 직원만 있는 곳이며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 분리됐다”며 “접속 제어, 접근 제어 등으로 2중3중의 보안이 적용돼 원격 접근의 가능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화웨이와 장비 수급 계약을 맺을 때도 유지보수를 원격 접근을 통해 관리하겠다는 화웨이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시스템 감시와 모니터링은 LG유플러스가 맡는다”며 “백도어 소프트웨어를 제조사가 몰래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향후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필계 CR전략실장(부사장)은 “고객 가치를 두고 일할 수 밖에 없는 회사가 고객 정보가 세는 장비를 어떻게 쓰겠냐”며 “연이어 불거지는 오해에 대해 관련 임원들이 CEO(이상철 부회장)에게 심한 질책을 받을 정도로 설명을 잘 못한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유필계 부사장은 이어 “우리가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모르고 어떤 전문가들이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면서 “차후에 보안 문제를 거론하는 전문가나 개인은 회사의 가치를 손상하는 행위로 파악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