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돕는 지능형 자동차에 탑재될 기능은?

일반입력 :2013/10/30 16:19    수정: 2013/10/30 17:08

이재운 기자

# 밤새 운전을 하던 운전자가 하품을 자주하고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이자 자동차에서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졸음 운전은 위험합니다. 3km 전방에 있는 휴게소로 안내합니다” 어느새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기존 목적지 대신 휴게소 진입 안내가 시작되고 있다.

# 놀이터 부근을 지나던 자동차 앞으로 어린이 한 명이 공을 줍기 위해 갑자기 튀어나온다. 운전자는 차 안에 들어온 벌레 때문에 집중력이 흐려진 상황. 자동차가 먼저 어린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며 경적을 울린다.

운전자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파악해 운전자를 도와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의 도입이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지능형 안전편의장치’로도 불리는 ADAS는 운전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시스템으로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스케일, 파나소닉 등 반도체,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속속 ADAS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대중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는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규제 강화와 더불어 안전 운전, 나아가 무인 운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DAS의 활용도는 우선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가장 초점을 맞춘다. 먼저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등 부적절한 운전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한다. 운전자의 평소 습관을 파악, 연료 소모를 줄여 연비를 높여주고 주요 소모품의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주변 환경 파악을 통해서도 안전성과 편리성을 모두 도모할 수 있다. 무선통신을 통해 교통 인프라나 다른 차량과 연결되는 V2X 통신을 이용하면 교통량 파악으로 막히는 구간을 피해갈 수 있는 길 안내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보행자나 장애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을 미리 감지해 자동으로 대처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기능도 제공해 사고 위험도 줄여준다.

업계는 이 기술의 대중화가 시작되는 시점이 1~2년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프리스케일, 파나소닉, 인피니언 등 주요 반도체·전자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며 점점 늘어가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ADAS에는 기본적으로 각종 레이다와 카메라 등이 필요하다. 특히 CMOS 이미지센서를 이용한 카메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해상도도 기존에 VGA에서 1천만~1천300만화소 수준으로 사양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레이다, 각종 센서 기술은 물론 V2X 통신을 이용한 커넥티드카 기술에 관련된 부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관련 솔루션을 공개했다.

15억원대 비용을 들인 이 차량은 고정밀 지도 제작에 사용됐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국내·외 시장 수요에 대비해 이를 채택한 자동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CMOS이미지센서 부문에서는 일본의 소니를 비롯해 이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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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기술에서는 브로드컴과 NXP반도체 등 무선통신 관련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설계자동화(EDA) 솔루션 업체 멘토그래픽스도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최근 출시하는 등 관련 업체들은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분주하게 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텔레매틱스 등과 결합하게 될 ADAS는 미래 자동차 기술의 혁신적인 모습을 대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미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고급 차량에 탑재되고 있고,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산이 예상되는만큼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