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한글 창제취지, 구글 미션과 일치"

일반입력 :2013/10/30 10:28    수정: 2013/10/30 10:30

남혜현 기자

백성들이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한글 창제의 취지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 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한다는 구글 미션과 일맥상통한다

한글박물관 설립에 구글이 협력한다. 재원을 쏟아 한글 배움터를 만들고 한글 보급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글이 중요한 세계 문화 유산이라는 데 구글이 인식을 같이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협약식을 갖고, '세계 속 한국 문화 융성을 위한 협력안'을 발표하며 한글 창제 취지는 구글 미션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협력안의 골자는 ▲국립한글박물관의한글 체험 및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 ▲구글 문화연구원을 통한 한국문화 홍보 강화 ▲콘텐츠 창작자 지원을 통한 창작 환경 조성 등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글박물관에 대한 지원이다. 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과학성을 알릴 전진지기로, 2014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은 한글에 담긴 혁신의 정신을 깊이 존경하고 있으며, 글은 언어를 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화를 담고 있기에 이번 지원은 한국문화의 세계적 융성을 돕는다는 취지에 가장 부합하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박물관 내에 설치될 ▲한글 창제 원리와 과학성을 주제로 하는 어린이 교육 체험실 일부 ▲한글이 생소한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들이 단시간에 한글을 배우고 직접 써보도록 하는 체험공간 '한글 배움터' ▲온라인 상에서 한글의 기본원리를 배울 수 있는 웹프로그램 개발 등에 재원을 지원한다.

이날 협력안 발표를 한글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것도 구글이 박물관 건립과 한글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글 외에 고전 영화와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가 직접 올린 한복 이야기, 조산구 코자자 대표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 등 한국문화 콘텐츠를 구글 문화연구원의 '역사적 순간' 섹션에 올라간다. 문화연구원은 구글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로, 중요 문화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해 전세계 누구나 활용하게 만든 곳이다.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는 것은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유튜브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 중 1%만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해도 1천800만명에 달한다. 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찾은 일일 관람객보다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과 문화부가 협력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콘텐츠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성과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고,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콘텐츠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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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내년부터 정부가 실시하는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선정된 주요 아이디어를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는 등 다양한 부문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협약식에 참여한 유진룡 장관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구글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국문화가 더욱 융성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구글이 한국 문화가 세계로 나가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