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KT, LTE 쑥쑥…경쟁우위 전략은

일반입력 :2013/10/29 19:04    수정: 2013/10/30 08:32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광대역 LTE, 데이터 특화 서비스 등으로 경쟁 우위를 지켜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수철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관리실장은 2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LTE-A를 상용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300Mbps 서비스 등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T라이프팩 등의 특화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약 1천227만 명을 기록, 전체 가입자의 4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6.6% 늘어난 수치다. ARPU도 증가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3만 4천909원을 기록했다.

황 실장은 “3분기에 특화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제공량 확대 등을 통해 ARPU의 지속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연평균 4%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에도 LTE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고 특화서비스를 강화하면서 ARPU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지율이 하락한 것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평균 해지율은 2.25%로 지난 분기 2.27%에 이어 지속 감소했다. 이중 9월은 1.98%로 분기 내 최저치를 기록키도 했다.

황 실장은 “SK텔레콤은 포화된 시장 구조에서 가입자 뺏기 중심의 보조금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품질 위주의 경쟁 패러다임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서 해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보조금 출혈 경쟁에 나설 뜻이 없음도 분명히 했다. 황 실장은 “현 시점에서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경쟁사들로부터 비롯되는 경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1위 사업자로서 그동안 해왔듯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1위 사업자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대역 LTE 준비는 착착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주파수 경매에서 1.8GHz 대역 광대역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고 이달 초부터 서울일부 지역, 지하철 등에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상태다. 이달 말 서울 전역에 광대역 LTE를 제공하고 내달 말 수도권, 내년 3월 84개 광역시, 내년 7월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1.8GHz 대역에 투자해왔다”며 “최근 광대역 주파수 확보 후 경쟁사들과의 네트워크 경쟁력 격차를 벌리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증가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년 CAPEX는 하향안정화 추세로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내년 225Mbps, 300Mbps에 달하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황 실장은 “아직 내년도 이후 요금인가 얘기할 단계 아니다”며 “SK텔레콤 요금은 정부의 인가 사항“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황 실장은 “300Mbps 서비스도 SK텔레콤이 기술적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실적발표에서 내년 225Mbps 속도의 2밴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주파수집성기술), 300Mbps 속도의 3밴드 CA를 제공하겠다고 한 LG유플러스를 겨냥한 발언이다.

또 “주파수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며 “필요한 만큼 (주파수를) 확보하고 활용해서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TV 광고 등을 통해 이통3사 중 가장 많고 넓은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B2B 솔루션과 헬스케어 사업을 들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SK텔레콤은 B2B 부문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며 무선통신 이외의 사업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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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실장은 “최근 이동통신사업의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과 함께 오는 2015년 이후에는 ICT와 연결, 융합되는 모든 플레이어와 제휴를 추진하는 오픈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며 “특히 B2B 솔루션, 헬스케어 등의 부분에서 성장 동력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조1천246억원, 영업이익 5천514억원, 당기순이익 5천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