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분기 순항…마케팅비↓·하이닉스 덕

일반입력 :2013/10/29 15:02    수정: 2013/10/29 15:03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휴대폰 보조금 규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이 회사는 29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조1천246억원, 영업이익 5천514억원, 순이익 5천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며 소폭 상승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증가와 기업대상(B2B) 솔루션 등 신규 사업 증가에 힘입은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다. 둘 모두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1%, 7.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8.4%, 18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보조금 규제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로엔 매각 등에 따른 이익 덕분이다.

■마케팅비 뚝뚝…LTE 가입자 쑥쑥

사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비교대상이 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당시는 시장에서 갤럭시S3가 17만원에 나오는 등 이동통신3사 모두 천문학적 마케팅비용을 투입, 실적이 악화된 시기였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1분기 순차 영업정지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강력 규제가 이어지면서 마케팅비용 지출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3분기 지출한 마케팅비는 총 8천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쏟아 부은 1조350억원보다 무려 20.1%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 2분기 마케팅 비용 8천530억원과 비교해도 3.0% 감소했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4%를 차지했던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올해 3분기 25.7%로 대폭 낮아졌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는 올해 초 순차 영업정지의 원인이 된 17만원 갤럭시S3가 출현했던 시기”라며 “당시 LTE 커버리지 투자 경쟁과 마케팅 경쟁이 겹쳤던 특수시기로, 비교가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 투입은 줄었지만 LTE 가입자 증가세는 꾸준하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약 1천227만 명을 기록, 전체 가입자의 4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6.6% 늘어난 수치다.

고가치 가입자 증가로 자연스럽게 ARPU도 늘어났다. SK텔레콤은 3분기 ARPU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3만 4천909원을 기록했다. 평균 해지율은 2.25%로 지난 분기 2.27%에 이어 지속 감소했다. 이중 9월은 1.98%로 분기 내 최저치를 기록키도 했다.

■SK하이닉스 효과 톡톡…투자회사 기여도↑

3분기 호실적에는 투자회사도 톡톡히 한 몫 했다. 투자회사 기여도가 전체 당기순이익의 약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이 빛났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2분기보다 262억 많은 2천231억원으로 집계돼 SK텔레콤 당기순이익 5천22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여기에 로엔 매각에 따른 중단사업이익 1천719억원도 반영됐다.

설비투자(CAPEX) 지출은 지난해 LTE 전국망 구축 완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천1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 2천930억원에 비해서는 42.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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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금번 분기에는 LTE-A 네트워크 구축과 광대역 LTE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부분이 있어 설비투자비가 증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남은 기간 동안 네트워크, 요금제, 단말,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지속 제고함으로써 기존고객 유지 중심 시장운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를 이달 말 서울 전역, 내달 말 수도권 전역, 내년 3월 광역시, 7월 전국에서 서비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