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또 신기록…LG는 화웨이에 밀려

3분기 8천840만대 판매 점유율 35.2% 사상 최고

일반입력 :2013/10/29 09:06    수정: 2013/10/29 11:11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애플보다 두 배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다. 판매량이 9천만대에 육박하는 신기록이다.

LG전자는 중국 화웨이의 공세에 주춤, 점유율 4위로 내려앉았다. LG전자-화웨이의 3위 싸움이 박빙이다.

■삼성 8천840만대…애플의 2.5배

28일(현지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공급 기준 8천840만대에 달한다. 분기 판매량 9천만대에 육박한 대 기록이다.

올해 기록을 보면 1분기 6천940만대에 이어 2분기 7천600만대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3분기까지 3연속 신기록 달성이다. 3분기 시장 점유율은 35.2%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이 기간 전 세계서 팔린 스마트폰 3재 중 1대 이상은 삼성전자 제품이다.

비록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공개 전 기록이지만 의미는 크다. 지난해 말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했어도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지만 우회적으로 언급했던 수치와 SA 조사가 비슷하게 떨어진다.

앞서 25일 김현준 삼성전자 IM사업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0% 중반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3천380만대. 2분기 3천120만대 대비 260만대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13.4%로 전기 대비 0.2%p 소폭 줄었다. 단순 계산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2.5배 많이 팔린 셈이다.

단, 애플의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3분기 말에 출시했기에 4분기 성적은 뛰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5S는 미국에서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게다가 올 상반기 점유율 7위에 머무를 정도로 부진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말 총격전을 시작한 애플이기에 삼성전자 긴장감은 클 수밖에 없다.

SA의 닐 모스턴 분석가는 “애플은 아이폰5S를 앞세워 4분기 상당한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총공세…LG 4위로 끌어내려

LG전자는 화웨이의 총공세에 애를 먹었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0만대. 전 분기 1천210만대 대비 소폭 줄었다.

감소량이 소폭이지만 치열한 시장 상황에서 타격은 그 이상이다. 1천270만대를 판매한 화웨이에 3위 자리를 내줬다.

화웨이는 홈그라운드 중국을 기반으로 저가 제품 판매량을 크게 늘렸고, 미국과 유럽의 고급형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을 제외하면 최강으로 분류하는 분석들도 눈에 띈다.

LG전자의 3분기와 마찬가지로 고급형 ‘G2’를 4분기 반격카드로 내세웠다. 아이폰5S에 어떻게 맞설지가 관건이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애널리스트는 “4분기 G2 출하량은 시장 기대치(300만~400만대)에 못 미치는 200만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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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레노버도 LG전자를 무섭게 추격 중이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80만대로 LG전자와 120만대 차이다. 중국산 특유의 저가 공세를 펼칠 때 순위가 요동쳐도 어색하지 않다. 레노버는 블랙베리 인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G2에 이어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고급형과 보급형 모두 라인업 강화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