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플랫폼, 누가 주도권 잡나

일반입력 :2013/10/25 08:36    수정: 2013/10/25 13:58

손경호 기자

인터넷 사용환경은 이미 PC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광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구글 애드몹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다음 아담,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카울리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디엔에이소프트의 레몬 등 새로운 광고 플랫폼과 함께 캐시슬라이드, 애드라떼 등 리워드앱 형태의 광고수익모델이 등장하는가 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강자들도 모바일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뭐가 있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의 원조는 구글 애드몹이다. 구글이 지난 2006년 7억5천만달러의 거금에 인수한 미국 모바일 광고 회사 애드몹은 크게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모네타이즈라는 기능을 통해 자신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했다. 이와 반대로 프로모션 기능은 다른 앱에 자신의 앱 광고를 붙여 홍보하는 방식이다. 기존 애드센스 등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환경에서 구글을 통해 정보를 검색했을 때 광고가 표출되는 형식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다.

국내에서는 다음 아담,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카울리가 현재 시점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카울리 서비스 담당 심의연 실장은 국내에서는 크게 모바일웹 광고, 모바일앱 광고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웹 광고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나 기타 주요 사이트에 배너 형태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모바일앱 광고는 '인앱광고'라 불린다. 애드몹과 마찬가지로 앱 내에 광고를 붙이는 형태다.

이밖에 네이버 애드포스트, SK텔레콤의 T애드,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애드 등이 모두 모바일 환경에서 배너광고를 붙이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디엔에이소프트가 지난 5월 론칭한 레몬은 이 회사가 기존에 PC기반 인터넷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는 리얼클릭을 모바일로 옮긴 것이다. 광고주들은 모바일웹에서 광고란으로 할당된 공간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광고를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연수 디엔에이소프트 대표는 레몬을 모바일웹에 보다 특화시켜서 광고주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롱런하는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인크로스는 '다윈'이라는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PC, 모바 기기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광고를 붙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현재 곰TV,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엔비티파트너스의 캐시슬라이드, 앱디스코의 애드라떼, 라떼스크린, CJ E&M의 포인트락커, 버즈빌의 허니스크린 등은 특정 시간 동안 광고를 보여주는 앱을 활용하면 다른 상품,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트위터-페이스북, 국내 시장 위협하나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트위터다. 이 회사는 지난달 모펍이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를 인수한 뒤 실시간 광고 입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광고주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광고를 입찰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현재 모바일 광고 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트위터는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1.85%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53.17%, 페이스북은 1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위터는 모펍 인수 이후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눈에 띌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모펍을 통한 매출은 65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7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의 증가했다.

트위터는 국내에서 프로모션 상품 출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업들이 트위터를 광고/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SNS인 페이스북은 '스폰서 스토리'라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용자가 방문한 가게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특정 상표에 대해 '좋아요'를 누를 경우 관련 정보가 페이스북 친구들의 홈페이지에 마련된 스폰서 스토리라는 코너와 뉴스피드에 함께 노출되는 식이다. 최근 이 회사가 도입한 그래프 검색 역시 강남에서 살고 참치를 좋아하는 회사원 등과 같이 구체적인 조건을 가진 사용자들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타겟 광고가 가능케 되는 것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 전 세계가 주목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다국적 컨설팅 업체 PwC는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광고 수익이 83억달러(약9조원)에 달한다. 올해는 122억달러로 4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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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초 광고대행사, 플랫폼사, 앱개발사, 매체사 등 365개사, 광고주 2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2천159억원이며 올해에는 두 배인 4천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회의 땅에 누가 먼저 주도권을 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