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구형' 아이패드2 살아남은 이유

일반입력 :2013/10/23 05:23    수정: 2013/10/23 05:59

정현정 기자

5세대 '아이패드 에어'가 베일을 벗었다. 전작에 비해 성능은 끌어올리고 두께와 무게는 낮춰 휴대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1년 출시된 구형 제품인 2세대 '아이패드2'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패드 신제품인 '아이패드 에어'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했다.

신제품 발표와 함께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전작의 가격을 기존 329달러에서 299달러(약 32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기존 아이패드2는 399달러(약 42만원)에 계속 판매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직전에 출시된 제품의 가격을 낮춰 일종의 보급형 제품으로 전환해왔다.

하지만 애플은 예상을 깨고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4가 아닌 지난 2011년 출시된 구형 모델인 아이패드2를 내세우면서 의문을 자아냈다. 지난해 초 출시된 뉴아이패드는 아이패드4 출시와 함께 단종됐으며 이번 신제품 출시로 아이패드4 역시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아이패드2는 출시시기가 이미 2년이나 지난 구형 모델에다가 해상도 역시 1024x768 픽셀로 최신 제품들 대비 현저히 낮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된 뉴아이패드부터 장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격은 신형 아이패드 에어와 100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도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아이패드 에어는 16GB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기준으로 499달러(약 53만원)에 판매된다.

애플의 이같은 방침은 개인 소비자보다는 대형 교육기관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교육용 디바이스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초기에 출시된 아이패드2가 이미 학교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연속성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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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매체 씨넷은 이날 현장 중계를 통해 아이패드2가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시장에 남겨두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는 내달 1일 미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영국 등 40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아이패드 미니는 399달러(약 42만원)으로 내달 말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