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업계, 폭발하는 수입차 시장 잡자

일반입력 :2013/10/24 08:46    수정: 2013/10/24 09:00

올해 판매된 자동차 10대 중 1.3대는 수입차다. 올 가을엔 BMW, 벤츠, 포르쉐, 도요타 등 인기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거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수입차 대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수입차 내비게이션 시장 잡기에 혈안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 현대앰엔소프트, 파인디지털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연말 수입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 및 맞춤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차만의 디자인과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차 판매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차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성능이 국내 에프터마켓 내비게이션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고 있다.

수입차 구매시 선택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은 크게 2가지다. 출고시 장착돼 나오는 순정 내비게이션을 그대로 사용하는 거나 국내 내비게이션 지도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출고하는 주력 차종에 직접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지만 고객 만족도는 크게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도 성능면에서 최신형 에프터 마켓 제품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지도 업데이트도 1년에 1회 제공해 수시로 과속카메라 등이 변경되는 국내 도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입차 고객들은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보다 셋톱박스를 매립한 사제 내비게이션을 선호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도 소프트웨어를 셋톱박스 하드웨어 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수입차의 LCD 해상도와 AVN 사양을 고려해 주로 2D의 저해상도 지도를 많이 공급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수입차는 AVN 사양이 높아져 3D지도 등도 많이 탑재되고 있다고 말했다.

팅크웨어는 아예 셋톱박스형 내비게이션을 직접 제작하며 수입차 고객잡기에 나섰다. 최근 출신한 아이나비큐브라는 모델은 LCD와 내비게이션 본체가 분리된다. 수입차에 기본으로 장착된 LCD에 본체만 연결해 사용 할 수 있다. 위성지도와 음성인식 기능 등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중에서도 최고사양을 지원하고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의 대부분 최신 수입차와 호환되도록 제작했다.

파인디지털은 일본 수입차의 순정내비게이션에 자사 지도를 탑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도요타·렉서스 일부 차종에 '아틀란3D' 지도를 장착하기 시작해, 현재는 두 브랜드의 대부분 차종에 아틀란 지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일 도요타가 출시한 플래그십 '아발론'에도 역시 파인디지털의 아틀란 지도가 탑재됐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와 순정내비게이션 탑재 제휴를 맺는 것과 별도로 성장하는 수입차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을 위해 현재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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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수입차 시장에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수입차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캔 통신'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도 내비게이션 선택폭이 넓지 않다면서도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